中 법원 "애플 패소 결정" & 씨티 "애플목표가 하향"...MS와 애플 시총격차 확대

▲ 미국 뉴욕의 애플 매장.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0일(미국시각) 뉴욕증시에서는 애플의 주가가 또다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에도 애플 관련 악재는 지속됐고 애플로부터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빼앗아 온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가는 높이 뛰면서 애플의 처지를 더욱 비참하게 만들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애플의 주가는 장중 커다란 변동성을 보였다. 미국 동부시각 기준 오전까지 애플의 주가가 추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미국이 화웨이 창업자의 딸이자 화웨이 글로벌 CFO(재무담당최고책임자)를 체포한 것과 관련해 이날 중국 법원이 애플에 보복했다. 중국 법원은 “애플이 퀄컴의 특허를 침해했다”면서 “중국에서 구형 아이폰 판매를 금지한다”고 판결했다. 애플의 전체 매출 중 중국 비중이 18%를 넘는 상황에서 중국의 애플에 대한 이같은 보복은 장초반 애플의 주가를 요동치게 했다.

그 뿐 아니다. 이날 씨티그룹도 애플의 목표주가를 240 달러에서 200 달러로 낮추면서 장중 애플 주가에 직격탄을 가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들어 애플의 주가는 상승세로 돌변했다. 이날 페이스북이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히고 다른 기술주 및 커뮤니케이션 섹터의 주가가 대부분 상승세를 나타낸 가운데 애플의 주가도 반등대열에 합류했다.

이날 애플의 주가는 결국 169.60 달러로 0.66% 오르며 마감됐다. 시장에서는 “중국 법원의 애플에 대한 패소 판결 등 중국 악재는 이미 시장에서 예견됐던 것이고 이미 주가에 반영된 측면이 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또한 애플 관련 구형 스마트폰 판매 금지는 매출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뒤따랐다. 이런 가운데 애플의 주가가 극적으로 반등했다. 애플 상승 덕에 미국증시 블루칩군을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이날 모두 올랐다.

그러나 애플의 굴욕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모건스탠리 등에 이어 씨티그룹까지 애플의 목표가를 낮춘 것은 세계 대표 기술주인 애플이 중대 기로에 놓여 있음을 다시 한 번 대변했다. 게다가 최근 애플로부터 시가총액 1위자리를 찬탈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가는 이날 107.59 달러로 2.64%나 급등하면서 애플과의 시가총액 격차를 더욱 확대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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