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중국, 11월 수출급감 · 고용악화 등 경제위기 가중"

▲ 중국 상하이 양산항.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중국 경제가 미국과의 무역분쟁과 세계 경제 둔화 여파로 한계점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증권가에 따르면 10일(미국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의 수출급감 요인을 다뤄 눈길을 끌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몇 달 동안 중국의 수출은 세계 성장 둔화와 증가하는 무역 긴장에 가까스로 대처해 왔지만 더 이상은 아니다"며 "11월 무역 데이터는 분명히 나빴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지난 주말에 공개된 중국의 11월 수출 데이터는 2016년 말 이후 음력 설 무렵의 휴가기간을 제외하고 최악이었다. 수입 증가율도 급감했는데 유가하락이 일부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몇 달 동안 세계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무역 데이터가 흔들릴 것으로 보고 있다. 11월 수출감소는 중국 경제의 급격한 둔화가 시작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1월의 공식적인 구매관리자 지수는 제조업 부문이 2016년 중반 이후 처음으로 수축될 위기에 처해있고, 고용시장은 서비스와 건설 부문에서 약세를 보였다.

11월 철광석, 구리, 석탄의 수입이 1년 전보다 감소하면서 올해 중국 경제에서 가장 밝은 지점인 건설 섹터마저 붕괴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주 중국 내각은 실업자에 대한 더 많은 보조금과 근로자를 해고하지 않는 기업에 대한 더 높은 세금 환급을 포함한 고용·소비 지원 정책을 발표했다.

중국의 정책 입안자들은 화웨이 창업자의 딸 멍완저우 체포에 대해 분개하고 있지만, 고용상황이 현저히 악화되면서 2019년 초에 있을 또 한번의 무역 파탄을 피하기 위한 대응책을 모색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직까지는 무역분쟁 자체가 중국 수출 감소의 주된 문제라는 증거는 별로 없지만 그 주범은 글로벌 성장 둔화, 특히 유럽의 둔화인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의 11월 대미수출은 둔화됐으나 여전히 연간 9.8% 증가했고 대일수출 4.8% 증가, 대 유럽수출 6%보다 높다"고 진단했다.

이 매체는 "미국으로의 여전히 강력한 수출과 다른 모든 지역의 뚜렷한 악화의 결합은 중요한 90일간의 협상기간 동안 트럼프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면서도 "미국의 경우 특히 주택과 금융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버텨낼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기사정리=임민희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법인본부 이동수 전략가, 안장현 애널리스트]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