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생산차질, 미-중협상 소식에 유가 올랐지만...아직 방향 감지 어려워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11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전날의 급락세를 딛고 소폭 반등했다. 그러나 유가 불확실성은 여전했다. 유가 반등에도 미국 에너지섹터의 주가가 하락하고 러시아 증시가 약세를 보인 것 등도 유가 변동성이 여전함을 대변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이날 1월 인도분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1.43 달러로 0.84% 상승했다. 또한 이날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2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60.17 달러로 0.33% 올랐다.

WTI와 브렌트유는 전날 각각 3.10%, 2.71% 급락한 뒤 이날 제한적이지만 반등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류허 중국 부총리가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등에 전화를 걸어 무역협상 등을 논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 관세율을 40%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는 보도 등을 쏟아내면서 미-중 협상기대감이 커진 것이 유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게다가 이날엔 리비아 국영석유공사(NOC)가 “리비아의 최대 유전인 엘 샤라라의 공급 차질로 하루 31만5000배럴의 원유생산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 일시 유가 반등 요인으로 여겨졌다. 아울러 러시아가 내년 1월엔 하루 5만~6만 배럴 감산에 나서기로 하고 그 후 감산 폭을 22만 배럴수준까지 확대해 나가기로 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이날 원유가 거래될 시간만 해도 미국 달러가치가 약세를 보인 것도 유가엔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장 막판 달러가치는 강세로 돌아섰다.

다만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러시아 등의 감산 기대감아 아주 크지는 않다는 점, 원유 투자자들이 강세장 베팅을 줄이고 있는 점 등은 여전히 유가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이날 시장 참여자들은 전했다. 이날 유가 상승폭이 아주 제한적이었다는 점이 이를 대변한다.

실제로 이날 유가 상승에도 유럽증시에서 원유 의존도가 큰 러시아의 주가지수가 1134.71로 0.15% 하락하고 미국증시 S&P500 지수군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0.17% 떨어진 것 또한 이날 유가 상승에 따른 기대효과가 크지 않았음을 대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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