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도로공사, 산업은행 등 다른 공기업 낙하산 인사도 근절됐으면

▲ 서울시내 전경.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경제칼럼] 공기업 낙하산 인사 관행이 드디어 타격을 받았다. 코레일 오영식 사장이 지난 주말 발생한 강릉발 KTX 탈선 사고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KTX 사고와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따끔한 지적이 있고 나서 코레일 사장이 사퇴했다.

코레일은 조직이 아주 크고 방대하다. 코레일 내에서 아주 오래 근무한 사람만이 내부 사정을 속속들이 알 수 있을 것만 같은 간단치 않은 조직이다. 이런 조직에 낙하산 사장이 내려와 근무하다 중도하차했다.

그간 코레일 사장자리는 낙하산 인사들의 대물림 자리처럼 여겨졌다. 전문성이 아주 중시되는 자리인데도 종종 외부 인사들이 앞다퉈 내려오던 자리다. 그러다가 터질게 터졌다. 이제는 전문성 있는 사람이 임명돼야 할 차례다. 코레일 내부 인사가 승진돼 사장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낙하산 인사가 판치는 곳은 코레일 뿐이 아니다. 한국도로공사, 한국전력공사, KDB산업은행 등 우리의 주요 공기업들 CEO가 정권이 바뀌어도 낙하산 인사로 줄곧 채워지고 있다. 공기업은 고도의 전문성을 지닌 사람이 이끌어도 제대로 된 경영을 할까말까 한 곳이 많다. 코레일이 그렇고 다른 상당수 대형 공기업도 마찬가지다.

이제 낙하산 관행을 줄이거나 없애자. 여러 공기업에 가급적 자사 출신 CEO가 배출되도록 하자. 코레일, 한국도로공사, 한국전력, 산업은행 등 어느 하나 사장 될 만한 인물이 내부에 없는 기관은 단 하나도 없을 것이다. 그들 내부사정을 잘 아는 사람을 CEO로 승진시켜 전문성을 갖고 업무에 임하도록 해야 할 때가 왔다고 본다. 그래야 그들 조직도 활성화 될 것이다. “나도 우리 회사의 사장이 될 수 있다”는 사명감을 갖고 직원들이 일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내부출신에게 CEO를 맡겼는데도 조직을 잘 이끌지 못할 경우 유능한 외부인을 영입토록 하면 될 것이다. 내부출신을 CEO에 앉힌 뒤에도 회사를 제대로 경영하지 못할 경우엔 외부 영입을 재개하되 전문성을 가진 인물을 중용하는 방식으로 공기업 인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세상이 변하고 있다. 이제 낙하산 인사가 근절될 때도 됐다고 본다. 기업은행 등 일부 은행들이 낙하산 인사를 배제하고 나서부터는 제대로 된 경영을 하고 있다. 포스코도 낙하산 인사를 중단했지만 잘 해 나가고 있다. 낙하산 인사가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할 때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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