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내년 2분기엔 공급과잉 해소"...사우디는 대미 원유수출물량 감축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13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전날의 소폭 하락세를 뒤로하고 급반등했다. 사우디가 미국에 대한 원유수출 규모를 대폭 줄인 것으로 전해진데다 내년엔 글로벌 원유 공급 과잉 현상이 일부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이 유가를 반등시켰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내년 1월 인도분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2.58 달러로 2.80% 상승했다. 또한 이날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내년 2월 인도분 가격도 배럴당 61.34 달러로 2.00% 올랐다.

전날에는 사우디가 내년 감산을 앞두고 최근 원유생산량을 크게 늘린 사실이 전해지면서 WTI와 브렌트유가 각각 0.97%, 0.08% 하락했다가 이날 다시 올랐다.

이날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내년 낙관적인 공급 조절 전망이 유가를 자극했다. IEA에 따르면 지난달 말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은 유가추락을 막기 위해 내년에 하루 120만 배럴의 감산을 결정했다. 이와 관련 IEA는 이날 보고서에서 “내년엔 원유 공급규모가 예상보다 빠르게 줄어들 것”이라며 ”사우디를 비롯한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감산 약속을 제대로 이행할 경우 내년 2분기 쯤엔 현재의 공급과잉 상태가 해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란과 베네수엘라에서만 내년 2분기 공급 감소 규모가 하루 9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IEA는 전망했다. 그리고 이런 전망이 이날 유가를 끌어올렸다. 전날만 해도 “내년에 과연 사우디, 러시아 등이 감산 약속을 제대로 지키겠는가”라는 의구심이 부각되며 유가를 짓눌렀다.

게다가 이날엔 사우디가 최근 대미 원유수출량을 대폭 줄였다는 소식까지 전해졌고 이 또한 유가 반등을 거들었다.

유가가 상승하자 전날 유럽증시에서 나홀로 추락했던 러시아증시가 이날엔 유럽증시에서 홀로 상승했다. 러시아 주가지수는 이날 1129.35로 0.31% 올랐다. 러시아는 원유 의존도가 큰 나라다. 또한 이날 유가 상승은 미국증시 S&P500 지수군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를 0.32%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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