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가치주 오랜 부진에 투자자들 회의적"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직원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미국 성장주(특히 기술주) 폭락 이후 가치주가 주목을 받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가치주 투자에 회의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등이 작성한 '골든 마켓 뉴스데일리'에 따르면 13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019년 미국 증시 전망을 다뤄 주목을 받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가치주는 금융위기 이후 언더퍼폼(주가부진) 했는데 투자자들이 '성장주' 특히 기술주로 물밀듯이 밀려들어왔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올가을에 주식시장의 격동은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거래되는 성장주들에게 큰 타격을 준 반면 가치주는 엄청난 인내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 매체에 따르면 10월 초 이후로 러셀(Russell)3000 가치지수(Value Index)는 2.4% 하락한 반면, 고공행진 했던 러셀3000 성장지수(Growth Index)는 고통스러운 7.1%의 반전에 시달렸다.

성장주는 최근의 반등을 즐기면서 가치주의 아웃퍼폼(기준치보다 주가가 더 오름)을 뒤집었다. 하지만 글로벌 투자기관인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성장주를 선호하던 투자자들이 금리 상승으로 투자심리 변화가 일어나는 지점에 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2019년 전망에서 "우리는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주요한 리더십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는 것보다 더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기관은 이어 "핵심은 투자자들이 현재 밸류에이션, 특히 사실상 세상에서 듀레이션(투자금평균회수기간)이 가장 긴 자산으로 큰 사랑을 받아온 성장주들의 밸류에이션에 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적었다.

하지만 '가치주 종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게 한 가치주의 오랜 언더퍼폼 이후 많은 투자자들은 여전히 회의감을 보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주 발간한 후속 보고서에서 "반발이 아주 강력하지는 않았지만 고객들은 우리의 생각을 받아들이지는 않았다”"며 "성장주와 비교한 가치주 그리고 미국 주식들을 아웃퍼폼하고 있는 해외 주식들이 가장 적은 지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