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렌스 전 이사, 포브스 기사에서 "어려운 상황이지만 정의선 재능 존중"

▲ 지난 9월 남북정상회담 때 공식수행원으로 북한을 방문한 김용환 당시 현대자동차 부회장(현대제철 부회장. 왼쪽)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현대자동차 그룹의 올해 연말 임원인사에서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의 등장이 외신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포브스가 주목한 인물은 등장하는 사람이 아니라 한발 물러난 사람이다. 현대자동차 비서실 담당 부회장에서 현대제철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용환 부회장이다.

포브스는 14일(한국시간) 기사에서 “비어만 본부장이 가장 눈에 띄는 임원이동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현대자동차그룹의 관측통들에게는 김용환 부회장의 재배치가 가장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포브스는 “김용환이란 이름을 처음 듣는다 해도 이상할 것이 없으며 그는 그런 처신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김 부회장이 수 년 동안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최측근이었다고 소개했다. 일부에서 그를 “회장의 귀(Chairman whisperer)”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은 어떤 일이 당장 이뤄지기를 원할 때는 직설화법을 쓰지만, 때로는 의도적으로 애매한 화법을 구사한다. 임원들은 정몽구 회장의 본심을 아는 일부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를 제대로 번역하는 역할을 김용환 부회장이 맡음으로써 그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김 부회장이 현대제철로 옮겨가면서 정의선 부회장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조언을 할 사람을 새로 찾아 그의 시대를 뚜렷이 보여줄 것이라고 포브스는 전했다. 포브스는 또 정부와 언론관련 일을 맡았던 정진행 사장이 현대건설 부회장으로 옮겨가, 그의 직무를 정의선 부회장 사람인 공영운 전략기획담당 사장이 맡게 되는 것도 주목했다.

포브스는 김용환 부회장과 정진행 부회장의 새 일자리가 모두 중요하고 큰 자리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를 작성한 사람은 현대자동차 이사로 근무한 적이 있는 프랭크 아렌스다. 그는 현대자동차가 SUV 인기에 대한 판단착오, 투자펀드 엘리엇의 지배구조 개선요구, 중국에서의 한국자동차 불매와 자동차 경기 감퇴 등 난관에 처했지만,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자동차를 본 궤도에 돌려놓을 것이라는 기대를 밝혔다.

아렌스는 현대자동차 그룹에서 3년 동안 PR 일을 맡았던 사람이 이 글을 쓴 것이 맞다며 그러나 정 부회장의 호기심, 인정, 자기사람들에 대한 성실함, 자동차기업인으로서 재능을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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