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미 · 중 90일간 관세 휴전에도 무역분쟁 지속 우려"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앞.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유럽과 중국 등 최근 본격화되고 있는 글로벌 경기부진의 여파가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거란 분석이 나왔다.

17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등이 작성한 '골든 마켓 뉴스데일리'에 따르면 16일(이하 미국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하강국면에 접어든 글로벌 경제 동향을 다뤄 주목을 받았다.

이 매체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주 금요일 제조업 생산과 소매업 데이터의 부진을 보고했고, 유럽의 주요 기업지수는 프랑스에서의 폭력시위와 독일의 제조업 활동 부진으로 4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근 급격한 시장 변화에 따른 투자자들의 우려로 글로벌 주식시장과 유로화 가치가 하락했다. 미국의 경제 지표는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였지만 시장을 진정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시하고 있는 'GDPNow'는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3%로 상향 조정했다.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Macroeconomic Advisers)도 추정치를 2.1%에서 2.6%로 상향했다.

하지만 미국 주식은 폭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이달 들어 가장 가파른 하락세(516포인트)를 보이며 2.1% 하락한 반면 S&P 500 지수는 1.6% 하락했다. 미국 경제는 금리 인상, 최근 감세 효과 감소, 시들고 있는 연방 지출 등 다양한 이유로 둔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미국의 수출은 5월 이후 침체된 반면, 수입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산업생산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제조업은 10월 감소 후 11월 공장 생산이 안정되면서 연말에 점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2분기와 3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연율로 3.5%를 넘어섰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에 2.5%를 예상하고 있다.

반면 중국에서는 지난달 경기침체가 심해져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충돌을 피하려는 와중에 성장 경로를 안정시키는 데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에서는 이탈리아가 경기 침체를 눈앞에 두고 있고 독일은 3분기 침체에서 회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한달 동안 지속된 반정부시위가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기업활동의 감소로 이어졌다.

마오 성용(Mao Shengyong) 통계청 대변인은 중국 수출에 대한 수요 감소와 미국과의 무역 마찰 등을 감안할 때 성장에 대한 하향 압력은 여전히 강력하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12월 초 90일간의 관세 휴전에도 불구하고 시장 신뢰도는 여전히 취약하며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무역 분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주 금요일 무역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일시적인 조치일 뿐이지만 미국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대한 징벌관세를 폐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에서는 구매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연말에 반등할 가능성이 낮아서 2019년에는 전망이 불투명할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 합성구매관리자지수는 11월의 52.7에서 51.3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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