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미국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갑자기 격상하면서 이를 둘러싼 각종 파급효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 초이스경제는 앞으로 4차례에 걸쳐 “무디스와 한국 국가등급 상향”이 미칠 영향을 진단한다.<편집자 주>
 
[2] 한국 국가등급 상향...금융업종에 미치는 영향은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면서 향후 우리의 금융시장 및 금융업종의 위상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무디스의 등급 상향조정 발표가 있던 날 금융업종 주가가 반짝 상승세를 연출한 것도 이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실제로 국가등급 상향조정에 따라 우리 금융기관들의 해외 자금조달이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조달 코스트가 낮아지는 것도 시간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대략 4억달러의 조달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이란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우리 금융기관들이 진짜 국가등급에 걸맞는 위상을 갖추기까진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무엇보다 1000조원에 가까운 가계부채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해야 한다. 세계경기 침체 여파로 우리경기가 더 위축되면서 고용이 불안해지고 부동산 침체도 길어질 수 밖에 없다. 이 경우 상환능력 약화로 가계부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도 있다.

그 뿐 아니다. 정부와 국민들의 각종 수수료 및 대출금리 인하압력도 은행을 비롯한 1,2금융권이 당장 풀어야 할 숙제다. 여기에 과도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부실 및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 조작 파장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도 관심거리다.

이와관련, 키움증권 김성훈 전문가는 최근 한 방송에 출연 “(연기금과 외국인의 매수로 주식시장에서 금융주의 주가가 반짝 상승세를 연출하기도 했지만) 주도주 노릇을 하기까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심지어 일부 증권전문가는 마땅히 살 주식이 없어 금융주에 매수가 몰린 측면도 있다고 지적할 정도로 금융주의 시장주도는 아직 시기상조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조정은 미국서 벌어진 삼성전자의 특허전쟁 패배로 인해 자칫 한동안 고전할 뻔 했던 한국 증권시장을 극적으로 구출해 내는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무디스의 한국 등급 향상은 피치, S&P 등 다른 신용평가사들의 한국등급 상향 가능성까지 부여하면서 우리 금융시장에 여러 시너지효과를 가져다 주고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