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악재 & 유가 추락도 미국증시 압박...3대 지수 모두 2%대 폭락 연출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7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2% 대 폭락세를 연출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 공포감이 미국증시를 짓눌렀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 둔화 및 국제 유가 추락도 미국증시 하락을 거들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3592.98로 507.53포인트(2.11%)나 떨어졌다. 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753.73으로 156.93포인트(2.27%)나 곤두박질 쳤다. 아울러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 역시 2545.94로 54.01포인트(2.08%)나 하락했다.

이날 미국증시에서는 가뜩이나 유럽,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감이 확산된 가운데 18~19일(미국시각) 진행될 FOMC 통화정책회의에 대한 공포감이 크게 부각됐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이번 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까지 강행할 경우 위험자산 시장이 더 큰 위협을 받게 될 것으로 여겨진 것이 이날 미국증시를 또다시 짓눌렀다.

특히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지금 프랑스 과격시위, 중국 경기둔화 속에 미국은 인플레이션 우려도 없다”면서 “미국 연준이 추가금리인상을 고려한다는 건 믿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을 강력 촉구했다. 게다가 이날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또한 거의 없다”면서 “연준이 미국 경제성장에 가장 큰 위협을 가하고 있는 만큼 기준금리 인상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거들었다.

이에따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고민도 커지게 됐다. 하지만 뉴욕 월가 투자자들은 “미국 연준이 12월 금리인상은 강행할 가능성이 여전하다”면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연준 간 갈등 고조를 우려했다. 다만 최근 미국 경제지표 중 고용지표를 제외하면 다른 지표들은 신통치 않은 만큼 연준이 내년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보는 분위기도 상당했다. 어찌됐든 12월 금리인상 공포까지 겹치며 이날 미국증시가 동반 추락했다.

또한 이날 뉴욕 제조업지표로 여겨지는 12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가 10.9로 예상을 크게 밑돈 것도 미국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뿐만 아니라 이날 미국산 국제 유가가 2.60%나 폭락하면서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추락한 것도 미국증시 하락을 거들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이날 다우존스 지수가 500포인트 이상 떨어질 정도로 증시 상황이 악화됐다”고 전했다. 다우존스를 구성하는 30개 종목이 모두 추락할 정도로 미국증시 상황이 험악했다.

특히 이날 미국 블루칩주를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모두 곤두박질 치고 애플 추락 속에 애플 관련주인 베스트바이, 반도체주 등이 타격을 받은 것도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금리인상 공포는 고금리에 취약한 나스닥 바이오 주가까지 주저 앉혔다.

이날 FAANG의 흐름을 보면 페이스북이 2.69%, 아마존이 4.46%, 애플이 0.93%, 넷플릭스가 1.51%,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2.48% 각각 급락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이날 "한해 동안 90편의 오리지널 영화를 제작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음에도 주가가 급락할 정도로 증시 상황이 악화됐다.

애플 아이폰 판매 부진 속에 애플 제품을 많이 판매하는 미국 최대 가전매장 베스트바이의 주가도 5.67%나 추락했다. 애플의 부진은 애플에 부품을 대는 반도체 섹터의 주가도 압박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28%나 하락한 가운데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마이크론 테크(-0.94%) 인텔(-1.63%) AMD(-5.38%) 엔비디아(-1.96%) 등이 급락했다.

다른 기술주들도 부진했다. 하드웨어 기업 중에선 3D시스템즈가 1.88%, 휴렛팩커드가 2.68% 각각 떨어졌다. 네트워크 기업인 시스코시스템스도 3.54%나 하락했다. 소프트웨어기업을 대표하는 마이크로소프트(-2.96%) 어도비 시스템(-3.75%) 등도 급락했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는 1.81%나 떨어지면서 나스닥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유가 급락 속에 쉐브론(-1.21%) 엑손모빌(-2.04%) 등 주요 정유주의 주가 하락도 두드러졌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속에 자동차 관련주인 제너럴 모터스(-1.25%) 테슬라(-4.73%) 포드(-0.23%) 등이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검찰이 1MBD 스캔들에 연루된 골드만삭스를 기소키로 한 가운데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금융주들도 맥없이 추락했다. 골드만삭스의 주가가 2.76%나 하락했고 다른 금융주 중에선 씨티그룹(-1.40%) JP모건체이스(-1.28%) 등의 주가가 비교적 크게 떨어졌다.

이날 S&P500 지수군 내 주요 섹터별 주가 흐름을 보면 FAANG의 흐름을 주도하는 커뮤니케이션 섹터가 2.41%나 떨어졌다. 유가 추락 속에 에너지 섹터의 주가도 2.22%나 하락했다. 골드만삭스 악재 속에 금융섹터도 1.16% 하락했다. 헬스케어섹터는 2.42%, IT섹터는 2.69% 각각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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