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및 파운드도 강세...미국증시 폭락도 엔화가치 강세 요인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7일(이하 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3거래일 만에 고개를 숙였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국장이 미국 중앙은행을 향해 금리인상 중단을 촉구한 가운데 달러가치가 약세를 보였다. 반면 미국증시 폭락 속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안전통화를 대표하는 엔화의 가치는 급절상돼 대조를 보였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7.12로 0.32% 하락했다.

18~19일 이틀 간의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윗을 통해 “지금 프랑스가 시위에 시달리고 중국 경제 둔화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국은 인플레이션 위험도 없다”면서 “상황이 이런데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인상을 검토하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연준을 향해 “금리인상 중단”을 강력 촉구했다.

또한 이날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장도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엔 인플레이션 위협도 없다”면서 “연준이 미국경제를 가장 크게 위협하고 있는 만큼 금리인상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이날 월가에서는 “미국 연준이 12월 금리인상은 강행할 가능성이 있지만 내년 금리인상엔 신중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반응이 나왔다. 게다가 이날 발표된 미국 1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뉴욕 제조업 지수)도 10.9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월가에서는 “고용지표를 제외한 다른 경제지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것 역시 내년 연준의 금리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 속에 이날 미국 달러가치가 약세로 돌아섰다.

한편 이날엔 미국증시 3대 지수와 미국산 유가가 나란히 2%대의 폭락세를 보이는 등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됐다. 이에 글로벌 안전 통화를 대표하는 일본 엔화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는 껑충 올랐다.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20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112.7엔선 까지 추락했다. 이는 앞서 마감된 아시아시장(한국시각 17일 오후 5시17분 기준)에서 형성됐던 113.40엔 보다 크게 낮아진 것이다. 아시아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0.01% 상승하다 뉴욕시장에 이르러 급락세로 돌변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 대비로는 0.5% 이상 추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낮아졌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한편 이날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347 달러(한국시각 18일 새벽 5시47분 기준)로 앞서 아시아시장에서 형성됐던 1.1315(+0.08%) 달러 보다 더욱 높아졌다. 또한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624 달러로 아시아시장에서 형성됐던 1.2594 달러보다 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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