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의원들 2차투표 지지 속...메이 총리는 강력 반대"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기로 한 지난 2016년의 국민투표 결정을 재검토하려는 2차 국민투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8일(이하 현지시간) "노동당 출신의 전 총리 토니 블레어는 2차 투표와 관련해 '몇 달 전에는 가능성이 낮아 보였지만 현재는 가능성이 50%가 넘는다'며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고 전했다. 반면 메이 총리는 2차 투표안을 적극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지난 12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합의안에 대한 의회 표결을 연기하기로 한 메이 총리의 결정은 의회의 논의 주제를 바꿔놓았다. 의원들은 그 계획이 이미 실패했다고 생각하며 다양한 대안들을 살펴보고 있다.

100명이 넘는 토리당 의원들이 메이 총리의 보수당 리더십에 대한 신임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반대가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지난주에 브뤼셀에서 있었던 EU정상회의도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반대가 되살아 날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것이다.

하지만 '노딜(합의 없는) 브렉시트'는 심각한 경제적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650석의 의회 어느 곳에서도 지지를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

또한 영국이 유럽연합에 긴밀하게 통합된 상태로 남아있고 영국의 여러 규정들에 따라 통치되는 '노르웨이식' 경제파트너십은 작년 6월 하원 투표에서 이미 부결됐다. 노르웨이식은 EU 국가들의 자유로운 이동과 예산 기여, 규제 등이 포함돼 있어 메이 총리의 합의안보다 더 나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었다.

의원들이 영국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해 영국 국민들에게 2차투표를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다만 메이 총리가 2차 투표를 아주 분명히 반대하고 있어 이 또한 쉽지 않다.

노르웨이식 모델을 지지하고 있는 토리당 닉 볼레스 의원은 “2차 투표를 법제화하려고 시도했던 토리당 출신의 총리는 금방 갈아치워질 것”이라며 “2차 국민투표의 유일한 방법은 총선과 노동당 정부를 통해서일 것”이라고 이 매체를 통해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금까지 2차 국민투표가 과반의 동의를 받을 것이라는 징조는 없었지만 2차 국민투표가 앞으로 유일한 방법이라고 여겨질 경우 생각이 빠르게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사정리=이영란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법인본부 이동수 전략가, 안장현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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