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주식 비중 16% 감소, 2년래 최저수준 하락"

▲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거래인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글로벌 투자가들이 주식 비중을 줄이고 채권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등이 작성한 '골든 마켓 뉴스데일리'에 따르면 18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투자전략 변화를 다뤄 주목을 받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글로벌 투자기관들이 경제전망에 대한 우려로 2년 만에 글로벌 증시에 대한 베팅을 최저로 낮췄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은 후 이번 달 투자자들이 사상 최대의 규모로 채권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화요일(미국시각 18일)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ank of America Merrill Lynch)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12월 글로벌 투자자들의 채권에 대한 순 비중축소 포지션이 35%로 23%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2016년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 이후 최저 수준이다.

국채가격은 세금 감면으로 부양된 미국 경제가 결국 유로존과 중국의 방식으로 탄력을 잃게 될 것으로 예상하며 지난 달 급반등했다. 전체 운용자산이 6940억달러인 패널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조사한 BofA Merrill의 수석 투자전략가 마이클 하트넷(Michael Hartnett)은 "투자자들이 극단적으로 비관적이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선진 및 신흥시장 주식에 대한 광의의 지수는 거의 6% 하락했고, 미국 대기업의 벤치마크인 S&P 500은 거의 8%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에너지, 기술주보다 필수 소비재와 유틸리티와 같은 보다 방어적인 분야를 선호함에 따라 주식에 대한 배분이 16% 감소하며 2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데이터 추적 업체인 EPFR의 보고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에 저위험 투자로 보이는 머니마켓펀드로 1150억달러 이상이 유입됐다. 이는 주간 기준으로 역사상 가장 많은 유입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주식에서 채권으로의 급격한 로테이션은 더 높은 변동성을 야기했다"며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시장 변동성 지수는 S&P 500 급락으로 2011년 이후 최악을 기록했던 10월 초 대비 두 배 수준인 24 이상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투자자들은 최근 더 많은 압박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회사채 시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회사채 보유로 요구되는 스프레드 또는 프레미엄이 확대된 반면, 1조2000만달러 규모인 미국 정크 본드 시장에서는 신규 채권발행이 말라버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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