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채권 적정가치 하락으로 매력적인 가격구조 형성"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회사채 가격 급락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일부에선 상당한 자본차익을 낼 수 있는 채권을 저가매수할 기회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 증권가에 따르면 18일(미국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회사채 가격 하락에 따른 투자자들의 반응을 다뤄 눈길을 끌었다.

이 매체는 "투자자들은 제너럴 일렉트릭(GE)과 같은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의 가격 급락으로 속을 끓고 있다"며 "하지만 채권의 적정가치 하락은 바겐 헌팅(저가매수)을 특히나 매력적으로 만들 수 있는 가격 구조를 낳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켓액세스(MarketAxess)의 시장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10월과 11월 초에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의 약 70%가 적정가치 이하로 거래됐다. 이는 경기침체를 제외하고는 이례적으로 큰 비율이다. 회사의 현금흐름을 크게 감소하게 만들 수 있는 경제성장 둔화 또한 채권 투자자들을 우려하게 만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채권이 적정가치 아래로 거래될 때 발행자가 채권을 조기에 상환을 하거나 더 높은 가격에 또 다른 투자자에게 채권을 판매할 경우 상승여력이 더 크다"며 "금리가 상승하고 가격이 하락하면서 만기일 전에 상환할 수 있는 채권의 매력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발행자가 채권을 다시 매수할 수 있는 가격보다 더 아래로 채권이 거래될수록 발행자가 재매입 하기로 결정할 경우 그에 따른 보상이 더 커지게 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다양한 상황 하에서 조기에 상환될 수 있는 미국 회사채 비율은 금융위기 이후로 증가했다. 딜로직(Dealogic)에 따르면 이 비율은 2008년 전체 미국 회사채 시장의 61% 수준에서 2016년 91%로 상승한 후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 펀드매니저는 가격의 급격한 움직임과 관계없이 지난 몇 개월 동안의 채권 대량 매도세는 과도했다고 단순히 생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에셋매니지먼트의 글로벌 채권&유동성팀 전무 제레미 케이브(Jeremy Cave)는 "기업들의 대차대조표가 대부분 탄탄하고 미국 경제가 적어도 2020년 전까지 경기침체에 진입할 가능성이 낮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끔 회사채 매수자뿐만 아니라 매도자를 찾기가 힘들다"며 "신용부도스와프(CDS)와 같은 파생상품들의 유동성이 커지고 있긴 하지만 현물 채권과 비교해 가치를 제공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기사정리=임민희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법인본부 이동수 전략가, 안장현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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