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예상보다 매파적=달러 낙폭 축소 vs 내년 금리속도조절=엔화환율 소폭 하락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9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가치가 소폭 하락하며 마감됐다. 이날 미국 연준이 FOMC 회의를 열어 12월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내년엔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미국 달러가치는 낙폭을 줄인 채 소폭 하락에 그쳤다. 이는 이날 연준의 결정이 시장 예상보다는 덜 비둘기적이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달러 대비 엔화가치도 소폭 절상에 그쳤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10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7.03으로 전일 대비 0.1% 하락하는 수준에서 형성됐다.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이날 동부시각 오후 2시 경 금리인상 결정을 발표하기 전까지는 달러인덱스가 96.8엔대까지 하락한 상태였지만 FOMC 금리인상 발표 뒤 달러인덱스가 낙폭을 거의 만회했다.

이는 FOMC 금리결정이 생각보다는 매파적이었음을 반영하는 흐름이다.

이날 FOMC는 성명서에서 “금리인상 지속”이라는 문구를 삭제하는 대신 “금리인상 일부 지속”이라는 문구를 썼다. 이는 내년엔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설 뜻이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또한 FOMC 위원들은 내년 금리인상 횟수를 3차례에서 2차례로 줄일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같은 FOMC의 결정에도 긴장했다. 예상보다는 매파적 결정이라고 본 것이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금리인상 반대 입장을 계속 강조했음에도 연준이 12월 금리인상을 강행한 것이 주목받았다. 게다가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엔 1차례 추가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도 많았는데 연준은 2차례 인상을 시사한 것도 월가를 긴장케 했다.

이에 미국 달러가치도 낙폭을 줄인 채 마감됐다.

어찌됐든 연준이 내년에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서기로 하고 달러가치가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달러의 최대 상대 통화인 유로의 가치는 달러 대비 절상됐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399 달러 선에서 거래가 형성됐다. 이는 전날의 1.1359 달러 보다 높아진 것이다.

또한 이날 엔-달러 환율도 112.37엔 수준으로 낮아졌다. 전날의 112.51엔 보다 소폭 더 떨어진 것이다. 엔-달러 환율이 낮아졌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614 달러로 전날의 1.2641 달러보다 낮아졌다. 달러 약세에도 달러 대비 파운드는 절하됐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불안이 반영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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