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투자자들, 금융시장 동요 등 미국 경제 하방 위험 우려"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전경.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4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19일(미국시각) 뉴욕증시가 급락했다. 내년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도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올리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등이 작성한 '골든 마켓 뉴스데일리'에 따르면 19일(이하 미국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연준의 금리인상에 따른 미국 주식시장 타격을 다뤄 주목을 받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주식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내년도 전망치를 낮추자 1994년 이후 금리인상에 가장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며 "연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압력에 저항했고 시장 불안과 해외 성장둔화로 인한 리스크가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 네 번째로 금리를 인상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은 19일 만장일치로 연방기금 금리를 0.25% 인상했다. 그러나 추가적 인상에 대한 전망을 축소하면서,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미래 움직임이 덜 확실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내년에 금리를 더 느리게 인상할 것이라는 신호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식은 연준의 결정 직후 급격히 하락했다.

S&P 500 지수는 연준의 금리결정 전에 1.5% 상승했으나 금리인상 결정 후 한때 2.3%까지 하락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1.5% 하락해 1994년 2월 이후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한 주식시장의 부정적 반응이 가장 컸다. 장기적으로 '중립' 금리에 대한 연준의 전망이 낮아짐에 따라 3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거의 3개월 만에 처음으로 3%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채권가격이 랠리했다. 국채수익률(국채금리)이 떨어진다는 것은 국채가격이 상승한다는 의미다.

파월은 기자회견에서 정치적 고려는 연준의 논의와 통화정책 결정에서 "아무 역할도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 이상 수용적 정책이나 경제를 부양할 필요가 없으며, 이제 금리 움직임의 속도와 목적지에 대해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금리 전망에 대한 확신을 덜 보여주기 위해 성명서의 문구를 수정했다. 연준은 최근에 금리의 '더 점진적인 인상'이 요구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제 중앙은행은 '좀 더 점진적인 인상'을 목표로 삼고 있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일자리, 가계 소비, 경제활동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히며 경제성과에 대한 낙관적인 평가를 고수했다. 연준 관계자들의 소위 금리 예측의 점도표는 2019년에는 0.25%씩 두 차례의 금리인상이 있을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연준은 내년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3%로 하향 조정한 반면 실업률 예측은 3.5%로 유지했다. 근원 인플레이션 예측은 이전의 2.1%에서 2019년~2021년 2%로 다시 조정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투자자들이 갖고 있는 주요 의문은 연준이 금리인상 사이클의 정점에 얼마나 근접했는지, 내년 3월에 금리 인상의 '일시 중지'가 있을 것인지에 관한 것이었다"며 "금융시장의 동요, 아시아와 유럽의 성장둔화, 무역긴장, 연초에 예상되는 재정 부양책의 둔화 가능성, 그리고 2015년 12월에 시작된 누적된 과거 금리인상의 부정적 경제 효과 등 미국 경제가 직면한 '하방 위험'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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