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는 19일 심야까지 '시리아 철수' 얘기만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의 20일 오후(한국시간) 모습. /사진=트위터 화면캡쳐.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속적인 비난에도 불구하고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는 19일(미국시간) 올해 네 번째로 금리를 인상했다. 2015년 12월 7년만의 금리인상을 한 이래 이날까지 Fed는 9번 금리를 올렸다.

9번 가운데 7번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11월 당선된 후부터 따지면 9번 가운데 8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첫해 세 차례 금리인상은 그럭저럭 역대 대통령들 같은 태도로 지켜보기만 했다. 그러나 취임 후 다섯 번째 금리인상을 보고 난 뒤에는 그의 인내가 한계를 넘었다는 표시를 내기 시작했다.

여섯 번째 금리인상이 이뤄진 지난 9월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에는 마침내 ‘이성의 끈’을 놓아버린 듯한 모습까지 보였다. Fed에 대해 “미쳐가고 있다” “내 최대 위협이 Fed”라고 맹폭했다.

그럼에도 Fed는 19일에도 금리를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는 20일 오후 2시58분(한국시간) 현재 Fed에 대해서는 잠잠하다. 미국시간으로는 20일 0시를 조금 넘은 심야다. 그는 조금 전까지 미군의 시리아 철수에 대한 글만 올렸다.

과연 날이 밝으면 그가 Fed의 금리인상에 대해 어떤 반응을 할지가 주목된다.

Fed가 금리인상을 내년에는 일부(some) 지속하겠다며 올해의 긴축태세에서 다소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는데도, 금융시장은 이에 대해 매우 긴축적(hawkish)인 것으로 반응하고 있다. 미국은 물론 아시아시장의 한국과 일본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금융시장이 이런 반응을 보인 원인을 트럼프 대통령의 양적완화 관련 발언으로도 해석했다.

연방기금금리 결정과 별개로 Fed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의 양적완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사들인 채권들을 매각하고 있다. 대차대조표 축소로도 불리는 작업이다. 파월 의장이 이를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대차대조표 축소가 기술적 측면이 강한 정책인데 이런 반응이 나온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초 발언 때문이라는 한 전문가의 분석을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Fed의 대차대조표 축소를 금리인상과 함께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 발언으로 대차대조표 축소가 기술적인 정책집행의 차원을 넘어 금융시장의 핵심관심사로 다시 부각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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