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성명서는 '시장 존중' 표현... "그러나 '시장의 지배'는 거부"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이 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Fed 중계 화면캡쳐.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는 19일(미국시간) 금리를 인상하면서 내년에는 다소 긴축태세가 완화될 것이라는 신호를 성명서에 담기 위해 부심했다.

그러나 금융시장의 반응은 대단히 기대에 미흡하다는 것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 로이터는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더욱 지속(further gradual increases)한다”는 문구가 삭제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었다.

결과는 삭제가 아니라 “일부(some) 지속하겠다”는 것이었다. 내년에는 ‘안 맞고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기대하는 사람들에게 ‘조금만 때리겠다’고 얘기한 셈이다.

이 또한 다우존스 지수 1.5% 하락, 니케이225의 3% 하락을 설명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면도 있다.

블룸버그는 20일 기사에서 금융시장의 이같은 반응 원인을 세 가지로 제시했다. 

우선, FOMC 성명서가 시장을 존중한다는 표현은 했지만, 시장에 의해 지배되는 것은 거부했다는 것이다. 성명서가 맞는 사람들의 고충을 충분히 통감한 흔적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둘째, 향후 금리를 예상하는 점도표에서 내년 금리인상의 중위수인 두 번이 투자자들에게는 여전히 가혹하다.

세 번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FOMC 회의 전, Fed에 금리인상 중단과 함께 대차대조표 축소작업의 중단도 요구했다. Fed가 양적완화 과정에서 사들인 채권을 매각하는 작업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인해 대차대조표 축소가 다시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가 됐다.

그런데도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예정대로 순조롭게 이 작업을 계속 하겠다고 밝혔다. 이것이 시장의 불안을 촉발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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