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지수 연일 폭락...나스닥도 약세장 진입...車 관련주도 급락

▲ 뉴욕증시 전광판.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1일(미국시각)에도 미국증시 폭락세는 멈추지 않았다.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셧다운(미국 정부 임시폐쇄) 우려가 증시를 짓눌렀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414.23포인트(1.81%)나 하락한 2만2445.37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50.80포인트(2.06%)나 떨어진 2416.62로 곤두박질 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5.41포인트(2.99%)나 낮아진 6332.99에 마감했다.

전날 장중에 약세장국면(최근 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지는 현상)에 진입했던 나스닥 지수는 이날 완전히 베어마켓(약세장국면)에 접어들었다. 최근의 S&P500 지수에 이어 나스닥 마저 약세장에 진입했다. 다우지수 약세장진입 여부도 주목받게 됐다. 최근의 추락 추세가 더 이어질 경우 미국증시는 지난 1930년 이후 12월 기준 최악의 성적을 거둘 것이란 우려감도 증폭됐다.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국경장벽 건설에 필요한 예산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장기간의 정부 셧다운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상원을 압박했고 이것이 뉴욕증시를 또다시 강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연일 트윗을 날리며 국경장벽 건설용 예산 확보를 위해 의회를 압박하고 있다.

이날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가 CNBC를 통해 “연준의 정책결정권자들이 시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며 내년엔 경기 둔화 흐름을 고려해 통화정책 속도조절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힌 것은 금융주에는 타격을 주었으나 시장 전체로는 다소 안도감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금리결정 투표권을 갖고 있는 연준내 힘있는 인사다. 다만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은 트럼프발 악재를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셧다운 불사 태도 속에 이날에도 미국증시 전반은 크게 흔들렸다. 우선 미국증시 블루칩주를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전날보다 더 크게 추락했다. 애플의 경우 전날에도 독일이 중국에 이어 애플제품 판매를 일부 제한키로 하면서 곤두박질 쳤는데 이날 하락폭이 더 커지면서 3.89%나 떨어졌다. 나머지 FAANG 중에선 넷플릭스(-5.45%) 아마존(-5.71%) 페이스북(-6.33%) 알파벳(구글의 모회사:-3.16%) 등의 주가가 일제히 크게 떨어졌다.

이날 다른 IT 종목들도 줄줄이 추락했다. 애플과 함께 대장주 역할을 하는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가가 3.23%나 곤두박질 쳤다. 네트워크 기업인 시스코시스템스도 1.51% 하락했다. 하드웨어기업인 3D시스템즈의 주가는 4.92%나 급락했다.

반도체 섹터의 주가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가 1.47%나 떨어진 가운데 주요 반도체 종목인 마이크론 테크(-3.07%) 인텔(-1.54%) AMD(-5.63%) 엔비디아(-4.09%) 등의 주가가 줄줄이 급락했다.

바이오 주가도 연일 추락했다. 나스닥 바이오인덱스가 4.02%나 떨어지며 붕락세를 연출했다. 주요 바이오 종목 중에선 바이오젠(-4.01%) 길리어드 사이언스(-2.61%) 암젠(-2.57%) 등의 낙폭이 컸다.

이날 윌리엄스 총재가 “내년엔 통화정책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란 발언을 한 가운데 금융주들도 맥없이 추락했다. 골드만삭스(-4.96%) 모건스탠리(-3.16%) 뱅크오브아메리카(-3.07%) 씨티그룹(-3.88%) 웰스파고(-2.00%) JP모건체이스(-2.36%) 등이 줄줄이 급락했다.

내년 경기 둔화 우려 속에 자동차 관련주들 중에선 제너럴모터스(-3.76%) 포드(-2.54%) 등이 큰 폭씩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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