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폭락, 미국 채굴장비 급증, 달러 강세 등이 유가 압박

▲ 미국 노스다코타주 정유 공장.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21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또 하락했다. 다만 전날보다 하락폭을 줄인 것이 눈길을 끌었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내년 2월 인도분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45.59 달러로 전일 대비 0.60% 하락했다. 전날에는 4.81%나 붕락했는데 이날엔 낙폭을 줄였다.

이날에도 미국발 원유 공급증가 우려가 유가를 압박했다. 이날 미국 원유정보제공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미국의 이번 주 주간 원유 채굴장비 수가 총 883개로 전주 대비 10개나 늘었다. 이는 6주래 최대폭 증가한 것이다. 미국 셰일오일 증산 우려가 커진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이날 유가를 짓눌렀다.

게다가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0.6%나 상승한 것도 유가 하락을 거들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원유는 미국 달러 표시로 거래된다. 따라서 달러가치가 강세를 보이면 원유 수요자들의 원유매입가격 부담이 커지게 된다. 달러 강세는 유가에 악재다. 이날에도 그랬다.

아울러 이날 위험자산을 대표하는 미국증시 3대지수가 또 폭락한 것도 같은 위험자산인 원유의 가격을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다만 전날 유가 낙폭이 워낙 컸던 것이 이날 하락폭을 줄이는 역할을 했다. 일부 반발 매수가 일었다. 사우디가 하루 32만 배럴 감산 방침을 밝힌 것도 낙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번 주에만 WTI는 무려 11%(2016년 1월 이후 가장 큰 주간 낙폭)나 곤두박질 쳐 향후 흐름도 주목받게 됐다. 씨티그룹 등은 배럴당 40달러 선이 WTI 지지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시장 상황 악화시 20달러 대로 추락할 것이란 암울한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저유가 선호”를 외치고 있는 것도 변수다.

유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이날 원유 의존도가 큰 러시아 주가지수는 1077.17로 0.58% 하락했다. 미국증시에서도 쉐브론(-0.73%) 엑손모빌(-0.74%) 등 일부 정유주가 내림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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