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리스크 진정 & 유가 폭등 & 연말소비 호조 속 뉴욕증시 3대지수 솟구쳐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6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예상밖의 폭등세를 나타냈다. 백악관이 트럼프 리스크 진화에 나서고 국제 유가가 폭등한 것이 미국증시를 솟구치게 했다. 연말 소비 호조 속에 소비주들도 활짝 웃었다. 업종 구분없이 주가가 치솟았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2878.45로 무려 1086.25포인트(4.98%)나 솟구쳤다. 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554.36으로 361.44포인트(5.84%)나 치솟았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 역시 2467.70으로 116.60포인트(4.96%)나 뛰었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24일(미국시각)엔 3대 지수가 2%이상씩 급락했다가 이날 폭등세로 반등했다.

이날엔 호재가 여럿 있었다. 직전 거래일엔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인상을 강행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해임할 것이란 소문 등이 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또한 직전 거래일엔 므누신 재무장관이 6대은행 CEO와 통화환 것이 증시 부양책으로 인식되지 않고 오히려 유동성 불안을 자극하는 것으로 인식되면서 증시에 직격탄을 가했었다.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직원들. /사진=AP, 뉴시스

그러나 이날엔 이들 두 가지 리스크가 진정됐다. 백악관 경제 고문인 헤셋은 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일부 언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연준 의장 해임을 거론했다고 보도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그는 “므누신 재무장관도 자리위협을 받지 않고 있다”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새해 연초에 트럼프 대통령과 파월 연준 의장이 회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이날 일부 트럼프 리스크가 완화됐고 이것이 뉴욕증시 폭등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게다가 이날 뉴욕증시 상승은 유가 폭등을 유발시키고 유가 폭등은 뉴욕증시에 다시 훈풍을 가하는 흐름도 나타났다. CNBC에 따르면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내년 상반기에 유가가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며 내년엔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유가 방어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유가는 아시아시장에서부터 반등하기 시작했고 이날 뉴욕증시가 폭등하자 유가 및 미국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동반 폭등하면서 '유가-미국증시 동반 폭등' 흐름이 나타났다.

뿐만이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올 11월부터 크리스마스까지 미국 연말 소비가 전년 동기 대비 5.1%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아마존 등 소매관련주가 폭등했고 이것 또한 이날 뉴욕증시에 훈풍을 가했다.

이날 CNBC는 “뉴욕증시가 반등할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크게 오를 줄은 몰랐다”는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CNBC는 다만 “트럼프 리스크가 존재하는 것은 여전히 변동성 요인”이라는 진단도 덧붙였다. 트럼프 리스크가 향후 중요 변수가 될 것이란 얘기다.

주요 섹터 및 종목의 흐름을 보면 우선 유가 폭등 속에 쉐브론(+6.34%) 엑손모빌(+4.78%) 로얄더치쉘(+4.04%) 등 정유주들이 치솟았다.

연말 소비 호조 속에 아마존이 속한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크게 올랐고 다른 소매관련주들도 함께 뛰었다. 페이스북은 8.16%, 아마존은 9.45%, 애플은 7.04%, 넷플릭스는 8.46%, 그리고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6.42% 각각 치솟았다. 소매주 중에서는 달러제너럴(+7.18%) 베스트바이(+6.90%) 월마트(+5.35%) 등의 주가 상승이 돋보였다. 소비재 종목 중에선 스타벅스(+4.16%) 얌브랜드(+3.41%) 코스트코(+4.55%) P&G(+3.13%) 등의 상승이 눈길을 끌었다.

애플의 급등 속에 다른 IT(기술주) 종목들도 대부분 뛰었다. 애플과 시가총액 1위를 다투는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가가 6.83%나 올랐고 역시 소프트웨어 업체인 어도비 시스템의 주가도 8.67%나 상승했다. 하드웨어 기업을 대표하는 3D시스템즈는 3.39% 상승했다. 컴퓨터 기업을 대표하는 IBM은 3.55% 뛰었다. 네트워크 기업인 시스코시스템스는 5.44% 상승했다.

기술주 급등 속에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도 활짝 웃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5.77%나 폭등했다. 마이크론 테크(+6.44%) 인텔(+5.96%) AMD(+7.51%) 등 주요 반도체 종목들도 일제히 급등했다.

이날 백악관이 파월 연준 의장과 므누신 재무장관을 비호한 가운데 금융주들도 껑충 뛰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6.07%) 씨티그룹(+4.43%) 웰스파고(+4.56%) JP모건체이스(+4.15%) 골드만삭스(+4.21%) 모건스탠리(+6.19%) 등 최근 므누신 재무장관과 통화했던 은행들의 주가가 모두 크게 올랐다.

유가 폭등에도 불구하고 운송주들도 크게 상승했다. 다우 운송지수가 5.38%나 폭등했다. 델타항공(+5.11%)과 사우스웨스트(+5.23%) 등 항공주가 크게 오른 것은 물론 페덱스(+4.88%) UPS(+7.48%) 등도 급등했다. 연말 소비 호황이 운송주들에게도 힘을 주었다.

여기에 자동차 관련 주 중에선 GM(+3.55%) 테슬라(+10.39%) 포드(+2.88%) 등이 오르면서 역시 연말 소비호황 흐름에 편승했다.

최근 급리인상 여파 속에 고금리를 꺼리는 바이오주를도 연일 추락하다 이날엔 폭등세로 돌아섰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6.17%나 치솟았고 주요 바이오 종목 중에선 바이오젠(+5.99%) 암젠(+5.30%) 등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에 편입된 30개 종목이 모두 올랐고 S&P500 지수군 내 11개 섹터의 주가가 모두 웃었다. 주요 섹터별 주가 흐름을 보면 에너지 섹터가 5.40%나 치솟았고 금융, 커뮤니케이션 섹터도 4% 이상씩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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