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장기화 & 中 통신장비 금지? & 애플 악화 & 소비지표 부진 등에 증시 요동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중개인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7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장중 내내 극심하게 요동쳤다. 장중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다가 장 막판에는 3대 지수가 극적으로 상승 전환했다.

장 초중반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통해 “셧다운(미국정부 임시 폐쇄) 장기화 경고” 발언을 하고 백악관이 화웨이, ZTE 등 중국 통신장비 구매 금지조치를 내년 초에 시행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 증시를 요동치게 했다. 여기에 애플 전망 악화, 미국 소비지표 부진 등도 증시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CNBC 등이 내년 초 긍정적인 증시전망을 제시하고 장 막판에 저가 매수세가 몰리면서 미국증시 3대 지수는 극심한 변동성을 연출한 끝에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3138.82로 전일 대비 260.37포인트(1.14%) 상승 마감했다. 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579.49로 25.14포인트(0.38%)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488.83으로 21.13포인트(0.86%) 상승하면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변동성이 극심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600포인트나 추락했다가 결국은 상승 마감했다. 나스닥과 S&P500 지수도 급락세를 보이다가 상승 전환하며 거래를 마쳤다.

장 초중반엔 4대 악재가 미국증시를 괴롭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민주당도 결국은 국경 장벽의 필요성을 깨닫게 될 것”이라며 셧다운(미국정부 임시 폐쇄) 장기화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내비쳤다. 또한 이날 백악관이 “중국 화웨이, ZTE 통신장비 구매를 금지하는 행정 명령을 내년 초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로이터 등의 보도가 나온 것도 시장을 긴장시켰다. 앞서 로이터는 “내달 7일쯤 미국 무역협상팀이 베이징에 가서 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으나 이날 백악관의 새로운 뉴스를 전한 것이 미국증시 변동성을 키웠다. 게다가 이날 CNBC에 따르면 PSA가 “내년 애플의 주가가 미-중 무역갈등, 스마트폰 위축, 퀄컴과의 소송 여파 등으로 25% 더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한 것도 미국증시엔 부담이었다. 다만 PSA는 내년에 애플 관련 저점 매수 기회가 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이날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미국의 1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28.1로 시장 예상치 133을 크게 밑돈 것은 물론 두달 연속 하락하면서 내년 미국 경기전망을 어둡게 한 것도 뉴욕증시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날 미국증시 내년 초 전망을 긍정적으로 진단하는 소식도 일부 나왔다. JP모건 측은 “내년 첫 3개월 미국증시가 랠리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도 “내년 초 미국증시는 1월 효과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월가에서도 막판 저점 매수세가 형성되면서 3대지수가 극적인 상승전환을 연출했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의 경우 대부분 하락하다 장 막판엔 결국 애플 등 소수 종목만 하락하고 대부분 올랐다. 반도체섹터 주가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유가가 급락세로 전환됐지만 일부 정유주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선방하면서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대부분의 금융주도 힘을 냈다.

그중 미국증시 블루칩을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 흐름을 보면 아마존(-0.63%) 애플(-0.65%) 등은 하락했지만 페이스북(+0.25%) 넷플릭스(+0.75%)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0.48%) 등은 상승하면서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또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74% 오르고 마이크론 테크(+3.37%) 인텔(+0.37%) 등 주요 반도체 종목이 상승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마이크로소프트(+0.62%) 등 다른 일부 주요 기술주도 선방했다.

이날 미국의 원유생산 급증 진단 속에 유가가 폭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쉐브론(+1.80%) 엑손모빌(+0.44%) 등 일부 정유주가 상승한 것도 주목받았다.

유가 폭락 속에 델타항공(+0.18%) 사우스웨스트(+0.17%) UPS(+1.21%) 등 주요 운송주가 오르고 다우 운송지수가 0.57% 상승한 것도 나쁘지 않은 흐름이었다.

금융주들도 선방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1.08%) 씨티그룹(+0.64%) JP모건체이스(+1.13%) 골드만삭스(+1.52%) 등이 선전했다.

미국 연말 소비가 의외의 호조를 보인 가운데 달러제너럴(+0.48%) 베스트바이(+0.76%) 월마트(+1.31%) 등 일부 소매주가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간 것도 눈길을 끌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전날 4% 이상 폭등한데 이어 이날에도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다가 결국 상승 마감했다. 미국증시가 연말에 그나마 힘을 내고 있어 내년초 흐름도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을 정치논란 속에 끌어들인 것이 시장 악화를 부추겼다”고 지적, 향후 트럼프의 행보가 미국증시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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