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증시전망도 불투명...유럽에 영향 큰 미국증시 전망 엇갈리고 변수도 많아

▲ 프랑스 파리 증권회사 직원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28일(현지시각) 유럽 주요국 증시가 전날의 급락세를 뒤로하고 껑충 뛰었다. 전날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 형성 및 유럽증시가 열리는 동안 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주 강세 등이 유럽증시 올해 마지막 거래일 급반등 장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올해 유럽증시는 근래 보기드문 추락 흐름을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유럽 주요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럽 금융중심지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6733.97로 2.27%나 올랐다. 또한 유로존에서는 독일의 DAX 지수가 1만558.96으로 1.71%, 프랑스의 CAC40 지수가 4678.74로 1.74% 각각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2.02%나 높아진 336.23을 기록했다.

이날 유로존 증시는 올 한 해 증시를 마감했다. 마감날 증시만큼은 활짝 웃었다. 지난 4월 이후 하루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전체 시장 흐름은 처참했다. 유럽 최대 경제강국 독일 주가지수가 올해 18.3%나 추락했을 정도다. 스톡스유럽 600도 연간 14%나 곤두박질쳤다. 유럽증시는 금융위기 이후 10년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내년 유럽증시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우선 미국 언론 블룸버그는 “독일 중소기업 경영인들은 내년 경기침체를 과거보다 더 크게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게다가 미국에서는 트럼프 리스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잘 해결될 것인지도 불투명하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내년에 금리정책을 어떻게 이끌 것인지도 현재로선 긴장 요인이다. 유로존 중앙은행인 유럽중앙은행(ECB)은 올 12월 부로 양적완화(무제한 돈풀기식 경기부양책) 프로그램을 종료했다. 내년 여름까지는 ECB가 금리를 올리지 않기로 했지만 그 이후엔 유로존의 금리인상 여부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속에 국제 유가 등의 전망이 불확실한 것도 변수다. 전날 캔트 피처제럴드는 "내년 유가 전망이 암울하다"고 진단한 바 있다. 이밖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을 둘러싼 영국내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영국 및 유럽연합엔 불확실 요인이다.

다만 내년 증시에서 유럽증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곤 하는 미국의 증시가 선방할 경우 유럽증시도 훈풍을 맞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현재 미국증시 전망은 엇갈린다. 내년 미국증시가 부정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많은 가운데서도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날 “내년 초 미국증시는 연초 효과를 누릴 가능성이 있다”면서 “1월엔 미국증시가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한 상태다. 미국 대형 은행인 JP모건도 전날 “내년 첫 3개월간 미국증시가 연초 효과 등으로 랠리를 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 경우 유럽증시도 긍정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내년 유럽증시나 미국증시 모두 섣부른 전망을 허용치 않고 있다. 전문가 또는 기관마다 시장 전망이 엇갈린다. 내년 글로벌 경기둔화 전망이 시장에 널리 퍼져있는 상황이다.

어찌됐든 이날 유럽증시 연간 마지막 거래일 만큼은 화려했다. 전날의 경우 독일과 프랑스, 영국증시가 각각 2.37%, 0.60%, 1.52% 급락했다가 이날엔 큰 폭으로 반등했다.

유럽증시가 열리는 동안 유가가 상승하면서 영국의 정유회사 BP의 주가가 약 3%나 오른 것이 눈길을 끌었다. 전날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 속에  UBS가 약 4% 오르는 등 금융주들도 강세를 나타냈다. AMS가 약 9% 오르는 등 제조업 관련 기술 종목도 일부 급반등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