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가 변동성 크고 내년 전망도 불투명...향후 유가도 주목 대상

▲ 미국 텍사스주의 유정.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28일(런던-뉴욕시각) 국제 유가가 전날의 폭락세를 뒤로하고 반등했다. 그리고 이것이 러시아 등 유럽증시에 긍정 영향을 미쳤다. 다만 최근 유가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데 이어 내년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향후 유가 흐름 또한 주목받게 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내년 2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45.33 달러로 전일 대비 1.6% 상승했다. WTI는 그러나 이번 주 주간 기준으로는 0.7%가까이 하락했다. 12월 월간 기준으로는 11.3%나 추락했다.

또한 이날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내년 2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52.23 달러로 0.13% 상승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2.9%이상 하락했다. 12월 월간 기준으로는 12.15%나 떨어졌다.

WTI와 브렌트유는 이틀 전에 8% 이상씩 폭등했다가 전날의 경우 각각 3.48%, 4.50% 폭락한 뒤 앞서 28일(한국시각 오후 4시14분 기준) 아시아 시장에서는 각각 2.49%, 2.13% 반등한 바 있다. 그러다가 이날 런던 및 뉴욕시장에서는 전일 대비 소폭 상승하고 아시아 시장에서 보다는 상승폭을 줄인 흐름이 나타났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지난주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가 4만6000배럴 감소했다”고 전한 가운데 유가가 전일 대비 소폭 올랐다. 전날 로이터는 “미국의 지난주 주간 원유재고가 전주 대비 290만 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한 바 있다. 이날 미국 언론 블룸버그는 “지난주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 밖으로 줄었고 이것이 이날 원유에 대한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는 전문가의 의견을 전했다.

그러나 최근 유가가 하루하루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데다 내년 유가 전망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게 문제다. 이날 미국 시장전문지 마켓워치는 “당분간 유가는 주식시장과 동조할 것”이라며 “약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을 내보냈다. 전날 캔트 피처제럴드도 “내년 유가 전망이 암울하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여파 등으로 내년 세계경제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원유 수요 둔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씨티그룹은 “미국산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선에서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크지만 최악의 경우 20달러 선 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상황이다. 사우디, 러시아 등 글로벌 주요 산유국이 내년에 하루 120만 배럴 감축을 약속했지만 이들의 약속이 잘 이행될지 의문시 되는 데다 미국이 셰일오일 생산을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리고 있는 점도 변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연준에 대해서는 금리인상 중단을 외치면서 사우디에는 원유 증산을 요구하고 있는 점도 변수다. 이 때문에 사우디, 러시아 등이 하루 120만 배럴 감축을 하더라도 유가를 지탱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이날 미국 원유정보회사 베이커휴즈는 “이번주 미국에서 가동중인 원유채굴장비 수는 총 885개로 전주 대비 2개 더 늘었다”고 밝히면서 이날 유가 상승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이날 유가가 반등했지만 미국증시에서는 정유주의 주가 흐름이 엇갈렸다. 로얄더치쉘(+0.54%) BP(+1.06%) 등은 상승한 반면 쉐브론(-0.61%) 엑손모빌(-1.12%) 등은 하락했다. 이날 유럽증시가 열릴 때 BP의 주가가 3%나 오르는 등 유가 반등이 유럽증시에는 긍정 영향을 미쳤으나 미국증시에는 시큰둥한 영향만 미쳤다. 그만큼 유가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을 미국증시는 반영했다. 석유 의존도가 큰 러시아의 주가지수는 이날 1066.13으로 0.90%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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