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와처, 내년 금리인상 횟수 0회 가능성 84.3% 집계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와 같은 중앙은행의 본연의 목표는 물가 안정이다. 이를 ‘길들여진 물가(tame inflation)’로 표현한다.

현재 세계경제는 중앙은행의 노력과 무관하게 물가자체는 좀체 앙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상당부분 저유가 때문으로 분석되지만,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지 못해서 생산성이 차원 다르게 향상할 여지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가가 완전히 길들여진 상태가 되다보니, 미국에서는 이제 중앙은행인 Fed 자체를 정치권력이 길들이려 들고 있다. 물론 중앙은행과 통화정책의 독립이란 관점에서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어찌됐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Fed가 올해 두 차례 금리를 올린 직후부터 Fed와 제롬 파월 Fed 의장에 대한 공개비난을 지속해 왔다. 그럼에도 Fed는 두 번을 더 금리를 올렸다.

하지만 내년은 Fed의 손발이 완전히 묶였다는 전망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CME그룹의 Fed와처프로그램은 내년 연말 연방기금금리가 2.25~2.50% 일 가능성을 31일 오후(한국시간) 현재 75.0%로 집계했다. 현재의 금리가 연말까지 갈 가능성이 4분의3에 달하는 것이다.

0.25%포인트, 즉 한 차례 인상된 2.50~2.75%의 가능성은 14.6%, 두 번 인상에 해당하는 2.75~3.00%는 1.1%에 머물렀다. 최소한 한 번 이상 Fed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15.7%에 불과하다.

Fed가 올해 네 번째 금리를 올리기 전인 11월말만 해도, 연방기금금리가 내년 말 2.50% 이상일 가능성은 70.7%에 달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된 반대 속에 연중 4번의 금리인상을 강행하고 난후, 내년 금리인상 전망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

Fed 정책결정권자들이 지난 19일 점도표에서 밝힌 내년 금리인상 횟수의 중위수는 두 번이다. 그러나 이는 미래에 대한 이들의 의견표현일 뿐이다.

투자자들이 실제로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걸고 거래하는 것을 집계한 Fed와처프로그램은 한 번도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는 쪽으로 투자가 몰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히려 한 차례 인하 한다는 가능성도 9.1%로 나타났고, 두 차례 인하는 0.2%다.

결과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Fed 비난이 Fed를 주저앉히는 것과 같은 모양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무관하게 Fed 자체의 내부토론과 경제상황 대응으로 내년 금리인상 편향(bias)이 사라진 것일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의 상황으로는, 중앙은행인 Fed가 최고권력자의 압력에 제압되고 있다는 해석을 딱히 부정하기 어렵다.

물가를 길들여야 하는 Fed가 권력자 입맛에 길들여지고 있는, 매우 익숙치 않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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