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등 60여사 진출...업체간 경쟁 심화 우려도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새해에는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대기업들도 공유오피스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일부 기업들의 경우 실제 사업장에 적용하고 있다. 공유오피스란 책상 단위부터 수백명이 상주 가능한 중대형 면적 단위까지 임대 규모와 임대기간을 자유롭게 조절하면서 타 업체와 공유하는 오피스를 가리킨다.

1일 관련 업계와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CBRE 코리아 등에 따르면 SK그룹은 SK하이닉스 청주공장을 비롯한 몇몇 사옥을 공유오피스 형태로 바꿨다. CJ프레시웨어는 글로벌 공유오피스 업체인 위워크와 제휴해 관련 사업에 일부 발을 들여놓았다.

대기업들이 사옥의 공간을 '공유'하는 형태라면 전문업체들은 대부분 일정 공간을 중소규모 업체들에 임대하는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은 위워크 진출 이후인 2016년 이후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2018년 3분기 기준 국내 공유오피스는 총 57개 업체, 192개 지점, 12만평(39.6만㎡)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3년 전 39개 업체, 99개 지점, 7만5000평(24.75만㎡)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빠른 성장세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인 CBRE코리아는 서울, 베이징, 도쿄 등 아태 지역 16개 도시 공유오피스 시장 기준 2013~2017년 5년 간 5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자료를 내놓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특히 서울지역에서의 공유오피스 증가 속도가 눈부시다. 2018년 8월 현재 신규 입주 오피스 임대 면적 가운데 공유오피스는 39.4%를 차지하고 있다. 3년 전 3.5% 수준에 불과했던 것과 큰 차이다. 공유오피스 사업자가 최대 임차인이 되거나  건물 전체 또는 50% 이상을 단일 공유오피스 업체가 임차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공유오피스 시장의 활성화는 IT 및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스타트업 창업 증가가 공유오피스의 신규 임차 수요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분석했다. 실제 공유오피스 입주자를 대상으로 한 현황조사 결과 공유오피스 내 스타트업 비중이 63.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기업들의 사내벤처도 공유오피스 활성화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위워크에 따르면 전 세계 283개 지점 내 입주한 업체 가운데 25%는 기존 대기업에 속하는 회사가 사무공간을 임차한 경우다.

공유오피스는 단순한 임대차 이외에도 관련 전후방 산업을 포괄할 수 있는 플랫폼 시장으로 성장하는 추세여서 2019년에도 이 같은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다만 플랫폼 선점을 위한 경쟁 심화, 손실규모 확대 등은 공유오피스 시장 불안요인으로 꼽힌다. 위워크의 경우 2018년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났지만 당기순손실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7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특히 최근 국내 시장에서는 카카오 카풀이나 공유숙박 등 공유경제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어 공유오피스의 성장은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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