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작년 11월까지 ETF 순유입 2370억 달러로 감소"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앞.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미국의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주식형 펀드 대신 안전자산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 증권가에 따르면 1일(미국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자산운용업계의 투자자 회수율은 지난 금융위기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이는 세계 증시의 향방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보도했다.

리서치 회사인 모닝스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미국의 뮤추얼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유입은 2370억 달러로 감소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62% 감소한 것으로, 2008년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었다. 자산운용사들은 호황이었던 2017년 같은 기간 동안 사상최대인 6295억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 매체는 "2018년 11월까지 가장 큰 변화는 저비용 인덱스 펀드로의 신규자금 유입 둔화"라며 "지난 위기 이후 몇 년 동안 이러한 투자 상품들의 증가는 오래된 주식과 채권 매입자들을 희생시키면서 수조 달러의 새로운 자금을 끌어들였고, 뱅가드 그룹(Vanguard Group)이나 블랙록과 같은 회사들을 월가의 거인으로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지난 11개월 동안 패시브하게 운용되는 펀드로의 순유입액은 3933억 달러로 2017년 같은 기간보다 37% 감소했다.

최초의 인덱스 뮤추얼 펀드를 시작한 인덱스 선구자인 뱅가드에서 이러한 투자자 자금회수가 두드러졌다. 뱅가드는 11개월 동안 전년 동기에 비해 약 40% 감소한 2083억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2013년 이후 뱅가드의 인덱스와 액티브 전략 전반에 걸친 전체 순유입 중 가장 적은 금액이다.

2018년에 주식시장이 불안해지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더 신중해졌다. 지난 11개월간 주식형펀드로의 순유입은 전년동기 대비 55% 감소했다. 하이일드 채권과 론 펀드를 포함한 과세형 채권펀드의 순유입도 대략 같은 비율로 감소했다.

반면 매우 만기가 짧은 고정 소득 채권 펀드는 11월에 사상최대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머니마켓 펀드로의 순유입(재무부 채권과 같은 유동성 있는 금융상품 투자)은 2017년의 620억 달러에서 지난해 11월까지 1000억 달러 이상으로 급증했다.

 

[기사정리=임민희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전략가, 이혜선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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