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인건비 · 원자재 가격 상승, 경제둔화 등 영향"

▲ 미국 마이애미 항구.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미국 기업들의 새해 실적 전망이 주목받는 가운데 올해도 이익은 계속 증가하겠지만 속도는 크게 느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일(미국시간) 팩트셋의 자료를 인용해 ”2019년 S&P 500 기업들의 이익은 7.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9월 말 전망치인 10.1%에서 하락한 수치“라며 ”2018년의 22% 이익 성장 대비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올해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더 나빠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주식 전략가들은 2019년에 이익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을 50% 이상으로 보고 있다. 이익 침체란 전년 대비 2분기 연속 이익 감소 상황을 의미한다.

기업에 부담이 되는 요인들로는 인건비와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 2017년 말 통과된 세금 변동으로 인한 부양정책 부재, 경제성장 둔화 등이 꼽히고 있다.

다만 이익 감소의 강도는 에너지 섹터의 운명과 상품 가격의 방향에 크게 좌우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망했다. 원유 및 가스회사들은 이번 분기에 원유 가격이 38% 하락한 가운데, 에너지섹터의 2019년 이익성장 추정치는 9월 말의 24%에서 12월말에는 10%대로 떨어지는 등 가장 가파른 하락세가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유가의 하락이 단순히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에그치지 않고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예측이 아닌가 궁금해 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진단했다.

이익 전망을 어둡게 하는 또 다른 요인은 주식 애널리스트들이 한 해를 너무 낙관적으로 시작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CFRA에 따르면, S&P 500의 연간 이익성장 추정치는 1월에 처음 추정한 것보다 연말에는 평균 5.5%포인트 낮았다.

최근 중국의 경기 둔화가 심화되고 이탈리아가 경기 침체 직전을 맴돌면서 해외의 성장이 둔화된 것도 골칫거리다. S&P 500 기업들은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매출의 약 37%를 거두고 있늠 만큼 해외 지역 부진은 기업들의 이익 악화를 의미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

[기사정리=이영란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법인본부 이동수 전략가, 이혜선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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