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12월 수출 감축 등이 유가 상승에 영향...유가 상승은 미국증시에도 훈풍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새해 첫 거래일 국제 유가가 아시아 시장에서 추락했다가 런던-뉴욕시장에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사우디의 12월 원유수출 물량이 줄었다는 소식이 유가 상승전환 원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중국-유로존 12월 제조업 지표 부진 등 세계경제 둔화 우려가 나타나는 등 원유시장 환경은 크게 개선된 게 없어 향후 유가 동향은 계속 주시대상이 될 전망이다.

2일(런던-뉴욕시각)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이날 2월 인도분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46.54 달러로 직전 거래일 대비 2.51% 상승했다. 또한 이날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3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54.93 달러로 2.10% 올랐다.

앞서 2일(한국시각 오후 3시 7분 기준) 아시아 시장에서 국제 유가는 브렌트유가 지난해 말 대비 1.32%, WTI가 1.37% 각각 하락했다. 사우디를 제외한 미국 등 주요국이 지난해 원유생산을 크게 늘린 것으로 드러나고 중국 제조업 지표 부진 속에 아시아증시마저 하락세를 기록한 것이 아시아시장에서 유가를 짓눌렀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달 31일 “미국의 지난해 10월 생산량이 일평균 1153만7000만 배럴에 달해 미국이 러시아와 사우디를 제치고 세계 최대 생산국이 됐다”고 전했다. 또한 이라크의 원유수출도 지난해 말 증가했다. 지난해 러시아 생산량도 소비에트 연방 해체 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런 흐름이 아시아 시장에서 유가를 하락시켰다.

그러나 2일(미국-런던시각) 뉴욕, 런던시장에서는 유가가 반등했다. 사우디가 지난해 12월 원유 수출량을 하루 725만3000배럴로 줄였다는 소식이 유가 상승을 자극했다. 또한 OPEC(석유수출국기구)도 "지난해 12월 원유생산이 2년래 최대폭 감소했다"고 밝히면서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향후 유가 전망은 엇갈렸다. PVM오일 관계자는 “이날 유가 성승에도 유가 흐름이 고무적으로 바뀌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반면 위즈덤트리 관계자는 “최근의 유가 추락은 미국의 셰일 오일 생산 증가를 둔화시키면서 유가 지지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유가 상승은 미국증시를 오르게 하는데 힘을 보탰다. 특히 S&P500 지수군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유가 상승 속에 1.33%나 뛰었고 주요 정유주인 쉐브론(+1.73%)과 엑손모빌(+2.17%)도 급등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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