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실적 부진 경고 후 극심한 안전통화 선호, 아시아 외환시장 강타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엔화환율이 폭락하면서 원엔환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16년 11월말 수준으로 급등했다.

미국달러 대비 원화환율은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달러당 1127.7 원에 마감됐다. 전날보다 8.7원(0.78%)의 큰 폭으로 올랐다.

그러나 원화환율보다 훨씬 더 격렬하게 변동한 것은 엔화환율이다. 국제 외환시장의 극심한 안전통화 선호현상으로 엔화가치가 급격히 절상되면서 엔화환율이 폭락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엔화환율은 오후 4시26분(한국시간) 현재 107.38 엔으로 전날 뉴욕시장 마감 때보다 1.38% 내려갔다.

100엔 대비 원엔환율은 1050.20 원으로 외국환중개기관이 이날 오전 고시한 1044.87 원보다 올랐다.

원엔환율이 4일 오전에도 이 수준을 유지할 경우, 2016년 11월23일의 1057.68 원 이후 2년 11개월 만에 1050원을 넘게 된다.

전날 미국 주식시장은 막판의 반등으로 상승 마감했지만, 이후 애플이 지난해 실적을 부진하게 예상한 충격이 아시아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원엔환율은 그동안 1000원 선을 기준으로 오르고내리기를 반복했다. 원엔환율이 1000원에 못 미치면 한국 수출품이 일본 제품에 대한 가격경쟁력을 상실하는 우려를 가져온다.

원화환율 상승과 엔화환율 폭락으로 원엔환율이 급등해 가격경쟁력 우려는 크게 멀어졌다. 그러나 원엔환율의 지나친 급등은 한국과 같은 신흥국시장의 불안을 나타낸다.

유로가치는 1유로당 1.1371 달러로 0.24% 올랐고, 파운드가치는 1.2557 달러로 0.4% 하락했다.

엔화와 함께 안전통화로 간주되는 스위스프랑가치는 1달러당 0.9859 달러로 0.42% 절상됐다.

중국경제의 지표로 간주되는 호주달러는 1호주달러당 0.6952 미국달러로 0.47% 절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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