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실적전망 하향 속 미국 달러 절하되자 유가는 상승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3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아시아시장에서의 하락세를 극복하고 런던-뉴욕시장에서 다시 상승했다. 사우디 등의 감산 기대, 미국 달러가치 급락 등이 이날 런던-뉴욕시장의 유가를 강세로 이끌었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47.09 달러로 1.20% 상승했다. 또한 이날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55.82 달러로 1.71% 올랐다. 뉴욕-런던 시장에서 WTI와 브렌트유는 전날에도 각각 2.5%, 2.1% 상승한 바 있는데 이들 시장에서는 새해 들어 이틀 연속 상승했다.

3일(한국시각 오후 4시55분) 아시아 시장에서는 애플 실적 쇼크 및 그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속에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1.91%, 1.07%의 하락세를 기록했으나 런던-뉴욕시장에서는 유가가 다시 오르며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유가는 미국증시와 흐름을 같이하는 경우가 많았다. 증시와 원유 모두 위험자산으로 분류되고 있는 까닭이다. 그러나 이날엔 달랐다. 이날엔 애플 실적 전망 하향 쇼크로 미국증시 3대 지수가 급락했지만 유가는 상승했다. 사우디 등의 감산이 진행될 것으로 여겨진데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가치가 하락한 것 등이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원유는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 달러 표시로 거래된다. 따라서 달러가치가 하락하면 원유 수요자들의 원유매입가격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다만 중국발 경기둔화 우려 속에 애플의 실적전망이 낮아지고 미국증시까지 추락하는 등 글로벌 원유수요 둔화 우려도 함께 존재하며 이날 유가는 장중 큰 변동성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향후 유가 흐름도 주목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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