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조업지수마저 추락 속 달러 절하...라보뱅크 "이젠 엔화가 피난처"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3일(미국시각) 미국 제조업지수 추락과 애플 실적 전망 악화 속에 뉴욕에서는 안전자산이 선호됐다. 금, 엔화, 미국 국채가격이 동반 상승했다. 그러나 위험자산인 미국증시는 폭락했고 금의 단기대체재인 미국 달러가치도 하락했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6.25로 전일 대비 0.42%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전날 0.84%나 상승했다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두 가지가 달러를 짓눌렀다. 전날 애플의 1분기 실적 전망 하향에 따른 쇼크에 이어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해 12월 ISM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54.1로 2년래 최저치로 추락한 것이 달러가치를 압박했다. CNBC는 “중국, 유럽의 PMI가 추락한데 이어 미국의 제조업 PMI마저 50선 초반으로 내려 앉은 것은 심각하다”고 전했다.

달러가 추락하자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39 달러 선 위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전날의 1.134 달러 선 보다 상당 폭 절상된 것이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07.4~107.5엔 선을 오르내렸다. 이는 전날의 109.1엔선 보다 크게 떨어진 것이다. 또한 이는 아시아시장(한국시각 3일 오후 4시26분 기준)서 형성됐던 107.38엔과 비슷한 수준이다. 엔-달러 환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이날 애플 실적 전망 악화, 미국 제조업 지수 악화 속에 위험자산을 대표하는 미국증시 3대 지수가 2~3% 대의 폭락세를 기록하자 글로벌 안전통화를 대표하는 엔화에 돈이 몰리면서 엔-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1.2%나 추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낮아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이날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미국 금리인상 상반기엔 안된다"고 강조한 점, 그리고 라보뱅크가 "이젠 달러 대신 엔화가 피난처가 될 것"이라고 밝힌 점 등이 외환시장에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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