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혹평 이어져...골드만삭스 "과거 노키아 몰락 연상케 해"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미국 애플의 추락이 예사롭지 않다. 애플은 중국 때문에 매출 전망을 하향했다고 하지만 미국에선 “혁신부족도 문제다”고 지적한다. 심지어 애플이 노키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악담마저 나오고 있다.
3일(미국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국증시에선 애플 쇼크가 두드러졌다. 애플의 주가는 9.96%나 곤두박질쳤다. 한때 시가총액 1위자리를 군림했지만 그 자리를 마이크로소프트에 내준 데 이어 이날엔 시가총액 4위로 주저앉았다. 애플의 주가 뿐 아니라 애플에 부품을 대는 반도체 관련주들도 곤두박질 쳤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애플은 전날 정규장 거래 마감 후 실적 전망을 수정했다. “1분기 매출액이 840억 달러로 890억~930억 달러였던 기존 가이던스를 밑돌 것”이라고 밝혔다.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중국 경제 악화 등의 여파가 애플의 실적을 강타할 것으로 전망됐다. 팀 쿡 애플 CEO는 “중화권 매출 부진 우려가 크다”고 했다. 미-중 무역전쟁 지속을 실적 전망 악화의 핑계로 삼은 것이다.
그리고 이는 3일(각 현지시각) 아시아증시, 유럽증시에 이어 미국증시까지 강타했다. 미국증시 3대 지수가 2% 이상씩 폭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 넘게 곤두박질 쳤다.
세계 최우량 기업 애플이 추락할 정도면 다른 기업들의 상황도 어려울 것이란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애플에 대한 진단은 애플이 발표한 것 이상으로 심각했다. 애플은 중화권 악재 때문에 매출 전망을 낮췄다고 했다. 그러나 IT 전문매체 리코드는 “애플의 가장 큰 문제는 중국시장 불안 외에 혁신부족도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시장 전문지 마켓워치는 "아이폰 판매 부진이 심각하다"고 했다. 미국 대형투자기관인 골드만삭스는 “애플이 올 1분기 매출 전망을 낮췄지만 결국은 올해 전체 매출액 전망도 낮추게 될 것”이라며 비관적인 진단을 내렸다. 골드만삭스는 나아가 지금의 애플의 상황을 보면 과거 몰락한 휴대폰 왕국 노키아와 비견된다는 자극적 평가까지 내렸다. 애플은 이날 최대 수모를 겪었다. 애플이 향후 위기 탈출에 성공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