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모건스탠리, S&P 500 4% 하락 전망"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미국 주식시장이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함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도 2차례 금리인상을 예고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일부에서는 미국 증시의 추가 급락 가능성이 제기돼 주목되고 있다.

4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이혜선 대리 등이 작성한 '골든 인베스팅 아이디어' 에 따르면 3일(미국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이 미 증시 전망을 다뤄 눈길을 끌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시장에 들이닥친 어지러운 변동성이 새해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3일(미국시각)엔 뉴욕증시 3대 지수가 2% 이상씩 폭락했다.

많은 투자자들은 향후 몇 주간 더 있을 소란에 대비하고 있는 중이다. 가장 최근의 충격은 지난 수요일(미국시각 2일) IT 대기업 애플이 하향 조정한 매출 가이던스에서 나왔다. 시에라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Sierra Investment Management) CIO 테리 스패스(Terri Spath)는 "시장은 현재 취약하다"며 "여러 기술적 지표들이 깨지며 바닥을 논하기가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주요 지수들이 크리스마스 연휴 이후에 큰 폭의 반등을 보였지만, 10년 전에 금융위기가 미국으로 번진 이후 연간 최악의 성과를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경제성장이 정말로 약해진다면 대량 매도가 거세질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재 월가 애널리스트들 대부분이 2019년에 미국 경기침체 리스크는 낮다고 얘기하지만 경기하강이 다가올 때 나타나는 경고신호들이 있다"며 "1976년 이후로 경기침체 때마다 전조 현상으로 일드 커브 플래트닝(flattening), 부동산 시장 약세, 그리고 소비자심리 악화 등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경제에 대한 또 다른 경고신호는 유가 반전이다. 유가가 지난해 초에 상승했지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과 비슷하게 여러 차례의 변동성으로 10월 초 이후로 40% 넘게 하락했다.

투자자들에게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어닝 리세션(earnings recession) 가능성인데 S&P 500의 실적이 2분기 연속으로 하락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약해지고 있는 이익 상승 기대를 고려했을 때 올해 더 강한 어닝 리세션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S&P 500의 올해 이익 전망이 수개월 동안 하락했는데 애널리스트들은 7.9%의 이익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이는 작년 10월 초의 전망치(10% 이상) 보다 하락한 수치이며, 2018년에 예상했던 20%를 대폭 하회하는 수치다.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S&P 500의 2019년 목표치를 최악의 시나리오로 2400을 제시했는데, 전면적인 어닝 리세션과 S&P 500이 현재 수준에서 4% 하락한다는 것을 시사했다. 더 낙관적인 시나리오로 모건스탠리는 "이익이 완만하게 성장할 경우 S&P 500 이 약 10% 상승해 2750에 근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계속되고 있는 달러가치 상승은 존슨앤존슨부터 나이키까지 해외 매출을 다시 달러로 전환하는 다국적 기업들에게 또 다른 장애물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오펜하이머펀드(OppenheimerFunds)는 달러가 경로를 바꾸지 않는다면 미국 다국적 기업들의 실적이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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