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책임통감, 노조와 대화지속"...노조 "총파업 책임 경영진에 있어"

▲ 사진=KB국민은행 제공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KB국민은행 경영진이 이달 8일 노동조합의 총파업을 앞두고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4일 KB국민은행(은행장 허인)에 따르면 전 경영진은 오는 8일 예정된 파업으로 인해 영업이 정상적으로 수행되지 못할 경우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이날 오후 허인 은행장에게 사직서를 일괄 제출했다.

경영진은 노조가 파업의 명분이 될 수 없는 과도한 요구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상식과 원칙을 훼손해가면서까지 노조의 반복적인 관행과 일방적인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는 게 은행 측의 설명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경영진들이 총파업에 이르게 된 점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있다"며 "고객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데 있어서는 노사의 뜻이 다를 리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파업에 이르지 않도록 끝까지 노조와 대화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이하 국민은행노조)는 임금단체협상(임단협) 결렬과 관련, 지난달 27일 쟁위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조합원 1만1990명 중 1만1511명(96.01%)의 찬성으로 총파업을 가결했다.

이번 임단협의 핵심쟁점은 임금피크제 진입시기 유예와 페이밴드(호봉상한제) 전 직원 확대 문제다. 노조 측은 산별 합의사항인 임금피크 1년 유예와 함께 신입직원에만 적용되는 페이밴드를 전면 폐지할 것을 요구한 반면, 사측은 팀원급 임금피크 진입시기를 생일 익월 1일로 변경(1~11개월 단축)하고 페이밴드를 전 직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혀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또한 노조는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 전 근무경력 인정과 현행 지급기준에 따라 이익배분(PS) 지급 및 기간제계약직(전문직무직원 등) 정규직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오는 8일 전국 KB국민은행 본점 및 영업점 직원이 모두 참여하는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노조 측은 경영진의 일괄사표 제출과 관련 "노조는 끝까지 협상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측은 총파업을 기정사실화해 현재 지점장들을 불러모아 비상영업 대책을 마련하고 총파업에 직원들을 참여시키지 않을 방안들만 고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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