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中 소비자 소비 둔화...애플, 알리바바 등에 직격탄"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지금 중국 소비자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고 세상은 이를 체감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7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이혜선 대리가 작성한 '골든 인베스팅 아이디어'에 따르면 지난 주말 월스트리트저널이 진단한 중국 소비자 동향 분석이 눈길을 끈다.

이 매체는 "이전에 믿을만한 경제 성장 동력이었던 중국 소비자가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이같은 중국 소비자의 위축은 글로벌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중국 경제의 전반적인 둔화를 심화시킬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 소비자들은 지출을 미루고 있는데 흔들거리고 있는 중국내 경제, 그리고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소비심리가 저해되었다"면서 "그 결과로 중국 사람들은 고가의 구매를 미루고 재량지출을 제한하고 있는 중이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들을 위축시키는 요인 중엔 이미 엄청나게 높아진 집값과 종종 부족한 교육 및 의료비 증가도 포함돼 있다. 더 이상 제조업의 세상이 아닌 중국은 커지고 있는 중산층의 구매력 덕분에 그간 여러 소비재, 명품, 그리고 내구재의 최대 시장으로 성장해 왔다. 그러나 중국의 소비자들이 최근 몸을 사리고 있다. 애플이 가장 최근에 1분기 매출 전망을 낮춘 것도 중국 때문이라고 했다. 팀쿡 애플 CEO는 "아이폰 매출 급감은 급속하게 둔화 중인 중국경제 때문"이라고 밝혔을 정도다. 게다가 포드와 GM은 한 달의 슬럼프 동안 큰 폭의 매출 감소를 기록했는데 이 또한 중국 소비부진과 맞물려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강력한 소비지출로 번창했던 중국 전자상거래 대기업들이 과속 방지턱에 막히고 있는 중이다"면서 "알리바바그룹은 매출 전망을 하향했고 JD.com은 활성고객계좌 감소를 발표했다"고 강조했다.

차이충신 알리바바 부회장은 지난해 11월에 기자들에게 "사람들이 새 아파트나 혹은 새 집을 사지 않는다면 냉장고를 사지 않을 것이다"는 말을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0년 대부분 동안 지출이 두 자릿수로 증가한 중국 소비자들이 앞으로 수년간 중국 경제에 힘이 되었어야 했다"면서 "정부 기획자들이 성숙 중인 경제를 고가의 인프라와 부채 및 공해를 낳은 굴뚝 산업들에서 벗어나 서비스로 전환하려고 하면서 성장을 부양하기 위해 소비자들에게 의지했는데 그 소비자들이 움츠러들고 있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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