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이 이 같은 분위기 전해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채권투자자들이 경기둔화 우려와 주식시장 변동성으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만간 금리인상 기조를 철회할 지 여부를 놓고 베팅 중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7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이혜선 대리가 작성한 '골든 마켓 뉴스데일리'에 따르면 6일(이하 미국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이 채권시장의 이상 조짐을 다뤄 주목을 받았다.

이 매체에 따르면 현재 5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은행들이 단기 차입의 대가로 지불하는 연방기금 금리에 대한 연준의 목표 범위인 2.25%~2.5%의 상단보다도 낮다. 국채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2025년 말이 만기인 채권보다도 10월이 만기인 채권에서 돈을 더 벌고 있다.

채권 투자자들은 연준(Fed)이 부진한 경기 속에서 금리를 인상한 후 1년 내로 금리인상을 철회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한 가지 지표인 일드 커브(채권 만기별 수익률 차트)는 거의 경기침체를 예측하고 있는데, 이는 2020년 말까지 경기침체를 준비하고 있는 기업 CFO(재무담당최고책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금처럼 5년물 미 국채 수익률이 연방기금금리 목표 아래로 하락했던 시기가 3번 있었다"며 1995년과 1998년, 2006년 사례를 제시했다.

우선 1995년의 일드 커브 역전은 5년물 미 국채 수익률 하락 때문이었는데 당시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이 둔화됨에 따라 1994년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기대한 것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연준은 결국 3차례 금리를 인하했고 미국 경제와 시장은 진정이 되며 IT 호황에 접어들었다. 경기침체는 그 후 6년 동안 발생하지 않았다.

1998년에는 이머징(신흥국) 시장의 붕괴가 거대 헤지펀드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를 날려버리며 월가에 큰 타격을 줬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1년물 미 국채 수익률이 5년물 미 국채 수익률보다 높았고 주식시장은 장중 가격으로 약세장이었다. 이에 연준은 월가 구조대를 조직하고 금리를 인하했다. 계속되던 IT 호황이 버블로 번지며 18개월 후에 닷컴 투자자들에게 재앙적인 결과와 함께 터졌지만 경제에는 거의 피해를 주지 않았다.

2006년엔 훨씬 더 안 좋은 결과를 낳았다. 당시 일드 커브가 완전히 역전됐는데 집값이 정체되면서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 만기가 이보다도 짧은 모든 국채들의 수익률보다 낮았다. 채권시장은 경기침체와 여러 차례의 금리인하를 정확하게 예측했었다. 그럼에도 주식시장은 버블이 터지고 2007년에서 2009년의 대침체가 미국 경제를 마비시키기 전까지 25% 넘게 상승했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비슷한 시기들 중 어느 것도 완벽하지 않다"며 "CME Group에 따르면 지난 달 초 이후로 30%의 금리인하 확률과 함께 금리인상 확률이 73%에서 8%로 하락하는 엄청난 변화가 있었지만, 현재는 연방기금금리 선물가격에는 올해 금리에 변화가 없을 것을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또 "2006년의 일드 커브 역전은 지금처럼 장기채 수익률 하락 때문이 아니라 연준의 금리인상 때문이었다"며 "현재 일드 커브는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이 지속적인 기간 동안 3개월물 미 국채 수익률 아래가 되기를 기다리는 표준적인 학계 지표로는 경기침체를 예측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레피니티브(Refinitiv)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목요일에 2.55%의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2.51%의 1년물 미 국채 수익률에 근접했고, 2년물 미 국채 수익률 2.35%를 대폭 상회하고 있지는 않다.

이 매체는 "경기침체는 보통 미국에서 일드 커브가 역전될 때 뒤따르지만 항상은 아니며 때때로 경기침체가 도래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투자자들은 글로벌 약세가 지속될 지, 이것이 미국 경제를 위축시킬지, 그리고 연준이 대응을 하기 전에 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릴 것인지를 결정하려고 애쓰는 동안 증거 하나하나를 필사적으로 붙잡고 있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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