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수출 감축 선언...뉴욕 월가 "사우디 감축만으론 유가 상승 한계"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7일(뉴욕-런던시각) 국제 유가가 또 올랐다. 6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리더 국가인 사우디의 원유 수출 대폭 감축 방침, 미-중 무역대화 기대함, 미국증시 상승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흐름 등이 이날 원유 가격을 견인했다. 그러나 사우디의 유가 견인 의지에도 불구하고 유가 전망은 엇갈려 주목받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2월 인도분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48.52 달러로 1.21% 상승했다. 또한 이날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3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57.33 달러로 0.47% 올랐다.

앞서 7일(한국시각) 아시아 시장에서는 미-중 무역협상이 시작되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 속에 유가가 상승흐름을 보였다. 이어 이날 런던-뉴욕시장에서도 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미-중 무역협상 장에 류허 중국 부총리까지 깜짝 등장하면서 협상 기대감을 높인 것은 유가에도 기대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등으로 이날 위험자산을 대표하는 미국증시 3대 지수가 상승한 것도 같은 위험자산인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게다가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OPEC을 이끄는 사우디가 브렌트 유가를 배럴당 80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원유수출 물량을 대폭 감축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 유가 상승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날까지 뉴욕시장 기준 유가는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그러나 유가가 언제까지 상승세를 지속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월가에선 “사우디의 수출물량 감축 만으론 지탱될 시장이 아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는 까닭이다. 독일의 코메르츠 방크는 “OPEC의 감산의지가 제대로 작동될 경우 올 상반기 중에 유가가 균형을 찾을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지만 미국 월가에선 신중한 진단이 많았다.

특히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미국 대형 투자기관인 골드만삭스는 아시아 시각 7일 “올해 브렌트 유가 전망을 배럴당 70달러에서 62.5 달러로 낮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런가 하면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미국의 원유생산은 2018년 마지막 주 일평균 1170만 배럴로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했고 미국의 석유비축량도 지난해 12월28일 주간 4억4142만 배럴로 70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힌 상황에서 미국발 공급과잉이 언제든 유가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는 요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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