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전국 영업점 정상영업, 411개 거점점포도 운영"
노조, 협상 결렬시 3월 말까지 4차례 추가파업 예고

▲ KB국민은행 노조원들이 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총파업 선포식을 가졌다.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KB국민은행이 8일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고객들의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KB국민은행(은행장 허인)은 이날 노동조합 총파업과 관련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전국 영업점 운영현황을 실시간 모니터링 하면서 고객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고 밝혔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이하 국민은행 노조)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총파업 선포식'을 열고 1차 경고성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2000년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합병 반대 파업 이후 19년만의 총파업이다.

KB국민은행 노사는 임금단체협상(이하 임단협) 타결을 위해 밤샘 협의를 진행했지만 양측간 입장차가 커 결국 합의에 실패했다. 노조 측은 ▲신입행원 페이밴드(호봉상한제) 폐지 ▲기간제근로자 정규직 전환 ▲계약직 근무경력 인정 ▲임금피크제 진입시점 1년 연장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첨예한 대립각을 세워왔다.

특히 허인 국민은행장은 지난 7일 담화문을 통해 "노조에 페이밴드 논의 시작 및 임금피크 진입시기 일치와 함께 최종적으로 보로금에 시간외수당을 더한 300%를 제안했다“며 "고객을 실망시키고 다시 찾은 1등 은행의 자부심을 우리 스스로 실추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파업불참을 호소하기도 했다.

반면 노조 측은 "사측은 노동자들을 이기주의 집단으로 매도했고 그 결과가 바로 오늘의 파국"이라며 파업의 책임이 사측에 있음을 강조했다.

이날 KB국민은행은 노조 파업에도 불구하고 전국 1058개 영업점을 오픈했다. 다만 영업점에서 일부 업무가 제한될 수 있어 거점점포, 인터넷뱅킹 및 모바일뱅킹, ATM의 정상 운영에 역점을 두고 있다.

거점점포의 경우 영업점 규모와 고객의 접근 편의성을 고려해 총 411개점(서울 145개점–수도권 126개점–지방 140개점)을 운영한다. 또한 객장 혼잡, 대기시간 증가 등을 대비해 본부 직원 등을 영업현장에 파견해 원활한 업무처리가 가능하도록 적극 지원한다. 특히 스마트상담부의 상담인력을 확충해 고객 불편을 줄일 예정이다.

주택구입자금대출, 전세자금대출, 수출입–기업 금융업무 등 영업점에서 일부 제한이 발생할 수 있는 업무는 거점 점포를 통해 처리 가능하다.

KB스타뱅킹, 인터넷뱅킹, ATM 등의 비대면 채널은 파업과 무관하게 정상 운영되기 때문에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대부분의 금융서비스를 모바일이나 인터넷에서 이용할 수 있다.

8일 영업시간 중 발생하는 금융거래수수료도 면제된다. 은행거래수수료 중 타행송금수수료 등 자동화기기 이용 수수료, 창구 거래에서 발생하는 제증명서발급수수료–제사고신고수수료 등 수신 및 여신 관련 수수료, 외화수표 매입 등 외환 관련 수수료가 해당된다.

가계·기업여신의 기한연장–대출원리금 납부 등 이번 파업으로 인해 당일 정상적으로 처리되지 않은 업무는 연체 이자 없이 처리해 고객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총파업으로 고객 불편을 끼쳐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객 불편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 측이 추가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고객들의 불편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노조는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2차로 설날 연휴 직전(1월 30일~2월 1일 3일간)에 파업을 다시 시작해 3월 말까지 네 차례 더 파업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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