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 LG전자 부진한 실적 발표로 '미끄럼'...코스피 2020선 후퇴

▲ 코스피 하락 마감.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8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로 2020선까지 후퇴했다. 미국 뉴욕증시 상승에 힘입어 오름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부진 소식에 힘을 쓰지 못했다. 장중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가치 약세)으로 외국인들의 매도 물량이 늘어난 것도 지수 하락에 한 몫을 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흐름이 엇갈렸고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은 하락했다. 김정일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 소식에 일부 경협주들이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68% 하락한 3만8100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개장 전에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0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71% 감소했다고 공시하면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나왔다. SK하이닉스는 0.85% 상승한 5만9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IT 대형주 가운데 LG전자도 4분기 부진한 실적 발표로 3.58% 떨어졌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7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5% 줄었다고 장중 공시했다. LG이노텍(-1.87%), 삼성전기(-2.51%) 등도 내렸다. 반면 LG디스플레이(2.72%), 삼성SDI(0.69%) 등은 올랐다.

제약바이오주 가운데 셀트리온은 1.26% 하락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도 0.52% 내렸다. 필룩스는 외국인의 대량 매수 속에 22.03% 급등했다. 또 대웅제약(4.36%), 종근당(1.49%), 유한양행(0.88%) 등은 상승한 반면 하나제약(-1.83%), 한미약품(-0.99%) 등은 부진했다.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자회사인 수빅조선소의 기업회생절차 돌입 소식에 27.42% 급락했다. 한진중공업홀딩스(-18.87%), 한진(-2.75%) 등 관련 기업들도 동반 하락했다. 또 조선주 중 현대중공업(-3.60%), 삼성중공업(-3.37%), 현대미포조선(-3.08%) 등도 내렸다. 신규수주 회복이 예상보다 빠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한진중공업의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경협주는 한일현대시멘트(11.37%), 남광토건(9.96%), 동양철관(7.64%), 현대로템(1.59%), 신원(1.05%), 선도전기(3.34%), 현대엘리베이(1.36%) 등이 올랐다.

화장품주 중에서는 토니모리가 한한령 해제 기대감 속에 10.27% 급등했고 아모레퍼시픽(1.08%), 에이블씨엔씨(0.47%) 등이 상승했다.

삼양식품은 중국 업체와 중국 총판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는 소식에 10.86% 뛰어올랐다.

철강주 중 동부제철은 채권단이 이 회사의 공개 매각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국타이어는 4분기 실적 부진 전망에 6.54% 하락했다. 장중 3만685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LG화학(1.90%), 한국전력(3.96%), KB금융(0.11%), SK(0.79%) 등이 올랐고 현대차(-0.83%), SK텔레콤(-0.18%), NAVER(-1.14%), POSCO(-0.20%), 삼성물산(-0.93%) 등은 약세로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1.83포인트(0.58%) 하락한 2025.27로 마감했다. 개인이 361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58억원과 104억원 매도 우위였다. 거래량은 3조9069만주, 거래대금은 4조7224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2종목 포함 370종목이 올랐고 451종목이 내렸다. 77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4.35포인트(0.65%) 하락한 668.49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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