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서머스 교수, 경기침체 대비 필요성 지적"

▲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 /사진=위키피디아, 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글로벌 경제가 향후 2년 내 경기침체를 겪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9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이혜선 대리가 작성한 '골든 인베스팅 아이디어' 에 따르면 8일(미국시각) 파이낸셜타임스가 경기침체에 대한 '대비 필요성'을 다뤄 주목을 받았다.

전 미국 재무부 장관을 지낸 로렌스 서머스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에 기고한 '우리는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미국과 중국에서 위험신호가 감지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로부터의 경기회복은 실망스럽게도 더디긴 했지만 지난 10년 중 대부분의 기간 동안 건강했다. 하지만 최근 신용 스프레드가 크게 상승했고, 원자재 가격은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장기채보다 단기채에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주식시장과는 다르게 '일드 커브 역전(장단기 국채금리 역전)'은 역사적으로 잘못된 경기침체 예측을 하는 경향을 보이지는 않았다.

서머스 교수는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판단은 향후 2년간 경기침체가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보다 일어날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는 것"이라며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대국인 중국과 미국의 실제 경제 지표들 또한 우려를 낳을 만한 커다란 이유를 시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 몇 개월 동안 중국의 거의 모든 경제 지표가 예상을 하회했다. 중국 당국은 이제 성장 목표 달성을 위해 경기부양책이 필요할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연준(Fed)의 목표인 2%를 하회하고 있는 중이다. 고용 증가율이 탄탄하게 남아있지만, 경기선행지표인 기업과 소비심리는 성장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또한 유럽과 관련해선 경제적인 에너지 부족,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프랑스 시위, 독일의 정치적인 전환, 그리고 이탈리아의 포퓰리즘과 관련된 불확실성에 대해 우려했다.

서머스 교수는 이를 근거로 "전 세계 경제는 향후 2년 간 경기과열보다 경기하강에 시달릴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며 "신용이 너무 많기보다 너무 적을 가능성이 더 높고, 자산가격 버블보다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더 높고, 과잉긴축이 재정낭비보다 더 큰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을 비롯해 중국 인민은행과 다른 중앙은행들이 경기하강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최대 경제국들은 무역갈등을 제한하려고 노력하고 이머징 시장에 적당한 자본흐름을 보장하고 보호무역주의의 사이클을 피해 글로벌 성장을 지탱하는데 헌신을 다해 협력하겠다는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침체에 대한 두려움이 지나친 것이라고 하더라도 성장을 강조하는 쪽으로의 변화는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상승하게 하는데 기여할 것이고 반전될 수 있다"며 "긴축을 거부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시대의 아이러니"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