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일부 펀드매니저, 가치주 등 장기투자로 10%대 수익률 거둬"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지난해 미국 주식시장이 기술주 폭락 등으로 최악의 한 해를 보낸 가운데, 일부 펀드매니저들이 두 자릿수의 수익률을 기록해 주목받고 있다.

9일 증권가에 따르면 8일(미국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해 최고의 승자로 떠오른 주식 펀드 매니저들을 다뤄 눈길을 끌었다.

이 매체에 따르면 S&P 500은 2018년 한 해 동안 6.2% 하락했다. 톰슨 로이터 리퍼(Thomson Reuters Lipper) 통계에 따르면 분산된 미국 주식형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 매니저는 지난해 평균 -7.73%의 총수익률을 기록했다. 국제 주식형 펀드들도 2018년에 15.52% 하락했다.

하지만 몇몇 펀드 매니저들은 지난해 두 자릿수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가치 성장주'에 특화된 피델리티 펀드 매니저의 두 펀드와 유틸리티 투자로 큰 수혜를 입은 소형 코플레이 펀드, 소형주 중 아웃퍼폼(기준치보다 주가가 더 오름) 한 알제 스몰캡 포커스 펀드, 두 모건스탠리 펀드가 포함돼 있다.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직원. /사진=AP, 뉴시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분기에 최고의 성과를 낸 펀드들은 공통점이 거의 없다"며 "다만 장기적으로 주식에 투자하고 수년이 지난 후에야 보상을 거둬들이는 것이 최고의 성과를 낸 펀드 매니저들 중 여럿과 연결돼 있는 단 하나의 요소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펀드 매니저 카일 위버는 2018년에 17.03%의 수익률로 1등을 했다. 그가 선택한 종목들 중 하나가 무선통신인프라회사 ATC(American Tower Corp)로 피델리티에서 운용하고 있는 여러 펀드들에 이 종목을 담았다. 그가 ATC를 매수했을 당시 주당 30달러였으나, 몇 년이 지난 지금 이 주식은 주당 약 15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또 다른 종목은 애리조나주 템피에 위치한 온라인 중고차 네트워크 카바나(Carvana)다. 위버는 저 종목의 주가가 공모가인 15 달러 아래로 하락한 후 주식을 매수했다. 카바나는 현재 그 금액의 약 두 배로 거래되고 있다. 그는 또 펀드 FAGOX(Fidelity Advisor Growth Opportunities)도 운용하고 있는데 13.82%의 수익률로 2018년을 마무리했다.

3위를 기록한 AOFIX(Alger Small Cap Fous) 펀드 매니저 에이미 장은 14.15%의 수익률로 지난해를 마무리했다. 그녀는 "10년 동안 종목들에 대한 포지션을 유지했다"며 "케어디엑스(CareDX)와 같은 종목들을 3~5년의 기간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 주가는 그녀가 2017년 말 처음으로 지분을 늘려가기 시작했을 당시 약 6.50 달러에서 현재 약 22.60 달러로 상승했다.

모건스탠리의 두 펀드인 MPEGX(Morgan Stanley Institutional Mid Cap Growth Fund)와 CPOBX(Morgan Stanley Multi Cap Growth Fund)는 각각 12.14%, 11.18%의 수익률로 5, 6위를 차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의 시장 소동은 최고 펀드 매니저들에 대한 교훈을 주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이 뮤추얼 펀드들 중 어느 펀드가 주식시장의 폭풍을 잘 견뎌내 회복력이 있는 종목들을 발굴하는 능력을 증명해 보일 수 있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사정리=임민희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전략가, 이혜선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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