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경제-트럼프, 정치-시진핑이 강점 보유"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미국과 중국의 협상팀이 베이징에서 실무 회담을 진행중인 가운데 두 진영이 각각의 장점과 단점을 갖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분야에서 칼자루를 쥐고 있다. 미국 관세의 영향이 중국에서 명확히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관세로 중국 수출이 감소하면서 중국의 경제 성장도 급격히 둔화되는 추세다. 중국의 수출은 중국 정부가 원하는 것보다 실제 경제활동의 더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미국 경제는 중국의 보복공세에 타격을 입은 업종에서 경기침체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12월 미국 일자리 창출은 여전히 견고했다. 무역정책이 미국 경제를 손상시키지 않았고 심지어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믿음을 뒷받침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정치 분야에서는 시진핑 주석이 유리한 입지를 점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이 선거를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정치적 압력에 직면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단순한 시각이다. 시 주석의 협력자들 중 일부는 무역전쟁으로 인한 이익 위협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뉴시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훨씬 더 즉각적인 압력에 직면해 있다. 중간선거에서 참패해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게 되면서 2020년 대선에서 힘든 재선운동을 시작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는 일관되게 시 주석 과에 협상을 약속했다.

그런가 하면 증시 부문에서는 시진핑에 유리하다. 그가 처음 취임했을 때, 그는 강세장을 크게 선전했다. 그 후 일어난 폭락은 그의 통제정책에 반대했을 수도 있는 금융 및 기술 관료들의 신임을 떨어뜨렸다.

트럼프 대통령도 주식시장에 집착하는 편이다. 10월 첫 대량 매도 이후 그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시 주석과의 만찬을 위해 날아갔다.

사실 두 대통령 모두에게 주식시장 성과는 금융시장에서 그들의 정책에 대한 가시적인 국민투표와 같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과 중국이 여러 방면에서 맞붙으면서, 양측은 서로 다른 유사점들을 상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는 1980년대 일본과의 협상과 관세를 주도한 베테랑이다. 다른 이들은 레이건의 군사비 상승에 직면하여 계획 경제를 유지할 수 없었던 구 소련의 붕괴를 기억한다.

시 주석은 중국 공산당이 구 소련의 운명을 겪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그의 아버지 시중쉰은 수도연안을 완전히 양도한 것처럼 보였지만, 대대적인 반격을 감행해 내전에서 승리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이 전략적 약점을 이용하는 것을 미국인들이 무시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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