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상승 속 유가도 폭등...러시아 증시, 미국증시 상승 기여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9일(런던-뉴욕시각)에도 국제 유가 상승세가 이어졌다. 8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엔 상승폭도 확 커졌다. 미국산 및 북해산 유가는 모처럼 배럴당 50-60 달러 선을 회복하면서 약세장 국면을 탈출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건설적으로 끝난 것으로 보인데 따른 무역전쟁 완화 기대감, 그리고 사우디의 유가 지탱 움직임 지속 등이 이날 유가를 또 상승케 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2.58 달러로 전일 대비 5.01%나 치솟았다. 또한 이날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61.27 달러로 4.31%나 솟구쳤다.
 
이날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미-중 양측이 이견을 완전 좁히지는 못했겠지만 3일간의 무역협상에서 건설적인 결과를 도출했을 것”이라고 전한 가운데 위험자산인 미국증시가 오르고 같은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유가도 더불어 껑충 뛰었다. 또한 로이터에 따르면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석유장관은 “1월에 이어 2월에도 사우디는 원유 수출 물량을 줄일 것”이라며 “OPEC(석유수출국기구)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약속도 엄격히 이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사우디는 1월에 하루 평균 원유수출 물량을 720만 배럴로 줄였고 2월에도 하루 평균 710만 배럴로 줄일 것이라고 했다. 원유시장 균형을 위해 사우디는 다른 산유국에도 협조를 요청할 뜻이 있음을 강조했다. 이에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우디가 유가를 배럴당 80달러로 올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미국에너지정보청은 주간 원유 재고가 168만 배럴 감소했지만 가솔린과 정제유 재고는 급증했다고 전하면서 장중 유가 변동성을 유발시키기도 했으나 미-중 무역협상 결과 낙관, 사우디의 유가 부양의지 표출 등이 유가를 폭등세로 마감케 했다.

전날에도 미-중 무역전쟁 완화 기대감 등으로 미국산 및 북해산 유가가 2% 대의 상승세를 나타냈는데 이날엔 상승폭이 더욱 커졌다.

이로써 미국산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선을 회복하고 북해산 유가도 배럴당 60 달러선을 회복하면서 유가는 다시 50-60 달러 시대를 회복했다.

유가가 회복되면서 최근 둔화되던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수가 회복될지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는 연준의 금리정책과도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이날 유가가 껑충 오르면서 석유의존도가 큰 나라인 러시아의 주가지수는 1135.51로 1.12%나 상승했다.

또한 미국증시 S&P500 지수군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는 1.32%나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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