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경제지표 악화에도 달러 대비 유로 · 파운드도 급절상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9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추락했다. 미국 대부분 FOMC 위원들이 “향후 금리인상에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확인된 것이 달러가치를 짓눌렀다. 트럼프 대통령이 셧다운(미국정부 기능 일부 임시 폐쇄) 장기화도 불사하겠다며 민주당 의원들과 대립각을 세운 것도 달러 약세 요인이었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5.15로 0.79%나 하락했다. 전날에는 독일 산업생산 지표 부진 속에 유로화의 가치가 떨어지는 바람에 미국 달러인덱스가 0.28% 상승했다가 이날 큰 폭의 하락세로 전환됐다.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 앉았다.

이날에도 유로존 2대 경제 강국인 프랑스의 12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87로 전월의 91보다 추락하는 등 최근 유럽에서는 독일, 프랑스 등의 침체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이날 유로는 절상됐고 달러는 추락했다.

우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이날 지난해 12월에 열렸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회의록을 공개한 것이 달러를 짓눌렀다. 12월 회의에서 대부분의 FOMC 위원은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이 있다”면서 “향후 금리인상엔 인내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데 공감했다. 일부 위원은 아예 “금리인상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인상 속도조절을 시사 했던 것과 맥을 같이한다. 이에 이날 미국 달러가치가 급락했다.

여기에다 이날 CNBC 등 미국 경제 매체들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경장벽 문제를 풀기 위해 민주당 의원들과 만났으나 서로 대립각만 키운 것도 달러 약세 요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기 셧다운도 불사하겠다”고 했고 이에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중 하나인 피치는 “미국의 셧다운이 장기화될 경우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또한 미국엔 악재였다.

달러가치가 급락하자 달러인덱스를 구성하는 6대 통화중 달러가치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유로화(약 60% 비중)의 가치는 급반등했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52~1.154 달러 수준에거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전날의 1.144 달러 수준보다 절상된 것이다.

아울러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795 달러 수준까지 반등했다. 전날의 1.2720 달러보다 껑충 뛰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08.3엔 수준으로 낮아졌다. 전날의 108.6엔 선보다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이 낮아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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