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보조금 철회 영향...주택 가격도 약세 조짐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진행될 경우 영국의 상업용 농지 가격이 거의 20% 수준이나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동안 받아오던 유럽연합(EU) 보조금이 철회됨에 따라 수십 년간 지속돼 온 농경지 가격 붐이 끝날 것이라고 가디언 지가 최근 보도했다.

영국의 부동산 전문기관인 세빌스(Savills)는 농업 정책보조금이 철회될 경우, 영국 전체 주택 및 상업용 부동산 부문에서 농지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향후 5년 동안 상업용 농지 가치가 연간 3.6%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더 많은 농민들이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이전에 농지 평균가격은 헥타르당 1만7300파운드였으며 향후 약 1만3600파운드(에이커 당 5500파운드)로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EU가 직접 제공하는 보조금은 영국 농부들 이익의 약 60%를 차지하며, 일부 지역의 경우 90%까지 올라간다. 이 비용은 연간 총 30억 파운드의 가치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브렉시트 이후 농민들이 얼마나 많이 경작하는지를 판단해 지급해온 보조금은 2021년부터 환경관련 혜택 여부에 따라 농가 및 토지소유자에 지급하는 방식으로 대체된다.

따라서 농민들은 서식지 보호, 홍수관리 개선, 공기와 수질개선을 위해 노력하게 된다. 그러나 보조금 지급의 최종 형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아 누가 손해를 볼지 불확실하다.

브렉시트 투표를 치른 2016년 시점까지 약 10년 동안 중부 런던 주거지보다 농지가 더 나은 투자였으나 그 이후로 계속 하락하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회사인 나이트 프랭크(Knight Frank)에 따르면 1966년 영국 농지의 평균 헥타르가 398파운드에 팔렸지만 2015년 EU 국민투표 직전에 최고치인 2만500파운드까지 올랐다.

향후 5년 동안 부동산 시장의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는 ‘도시 물류 부동산’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쇼핑 활성화로 인해 물품창고 공급이 부족한 실정이다. 물류 부동산은 연평균 10%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이 기관은 예시했다.

한편 그간 상승하던 주택가격은 브렉시트 여파로 맨체스터와 버밍엄에 이어 런던시장을 강타하고 있으며 향후 5년은 북부와 중부지방에 걸쳐 나타날 것이라고 이 매체는 전망했다.

세빌스는 "영국 북서부 지역의 부동산 임대투자 수익은 연간 약 8.4%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이는 런던의 3.9%와 비교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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