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中 정부 환율 관리할 것" vs UBS "中 경제 둔화, 무역마찰 변수 여전"

▲ 중국 위안화.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기대감으로 중국 위안화의 가치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속적인 무역 마찰과 중국 경제 약화로 인해 2019년까지 중국 통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10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이혜선 대리가 작성한 '골든 마켓 뉴스데일리'에 따르면 9일(이하 미국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위안화의 강세 요인을 다뤄 주목받았다.

이 매체에 따르면 최근 위안화의 가치가 심한 변동 없이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급격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달러 당 6.83 위안으로 3개월 반 만에 가장 강세를 보였다. 달러-위안 환율은 작년 한때 7위안 선 돌파를 위협하기도 했으나, 이제는 6.8위안 선까지 떨어지며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이 낮아졌다는 건 달러 대비 위안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위안화가치 강세 배경으로 우선 미국의 장기 채권과 비교해볼 때, 미국 국채의 랠리 후 중국의 동일 만기 채권의 수익률이 더 매력적인 점을 꼽았다. 이러한 금리 차이는 종종 통화 강세를 견인해왔기 때문이다. 중국과 미국 간의 새로운 무역협상도 위안화 강세를 강화한 요인으로 제시했다.

또한 중국 정부가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 이상으로 상승해 위안화 가치가 추락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투자자들이 확신하고 있다는 점도 중국 통화 강세를 견인하고 있다. 달러당 7위안은 자기 강화적 패닉과 자본 유출을 촉발할 수 있는 기준선으로 여겨지고 있다. 위안화 1년물 선도계약은 2019년 말까지 더 이상 어떠한 평가절하도 암시하지 않고 있다.

이 매체는 "위안화 안정성이 중국에 의해 만들어졌는지 여부는 분명하지 않다"면서도 "중국 인민은행은 작년 12월에 3조 730억 달러로 불과 110억 달러 증가한 외환 보유고를 많이 매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외환보유고를 매도하는 것은 통화 가치 하락에 대한 방어책 중 하나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적어도 현재의 무역협상 기간 동안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 이상으로 올라 위안화 가치가 약세가 되는 것 만큼은 막기 위해 중국 정부가 노력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중국 정부가 달러-위안 환율 7위안 상향 돌파만은 절대 허용치 않을 것이라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진단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HSBC의 분석가들은 달러-위안 환율 전망치를 7.1 위안에서 6.95 위안으로 수정했다. 이들은 다만 "중국에 대한 신뢰가 개선될 때 중국의 주식과 채권에 많은 외국인 자금의 유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UBS 웰스 매니지먼트의 애널리스트들은 "지속적인 무역 마찰과 중국 경제의 약화로 인해 2019년까지 중국 통화(위안화)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며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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