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미국 증시 프리미엄 속...최근 재동조화 조짐"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미국 증시와 글로벌 증시 간의 디커플링(국가 간 동조화가 깨지는 현상)으로 미국 증시의 프리미엄이 높아진 가운데 최근에는 리커플링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리커플링은 디커플링에서 벗어나 다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재동조화 현상을 말한다.

10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이혜선 대리 등이 작성한 '골든 마켓 인베스팅 아이디어' 에 따르면 9일(미국시각) 주요 외신기사 중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한 글로벌 증시 진단이 눈길을 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미국 증시와 각국 증시는 변동성 지수의 급격한 상승으로 똑같이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5월 중순부터 9월 정점까지 미국 예외주의가 시작됐다. 미국 증시에서 S&P 500은 7.3% 상승하며 신고가를 다시 썼지만 나머지 시장은 3.2% 하락했다. 본격적인 디커플링이 진행된 셈이다.

▲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 내부. /사진=AP, 뉴시스

하지만 12월 중순부터는 분위기가 바뀌었다. 미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S&P 500은 크리스마스 전 6거래일 동안 10% 가까이 급락했다. 나머지 선진국은 3% 내렸고 이머징 시장은 2% 하락에 그쳤다. 그 이후 미국 증시는 급반등했지만 크리스마스 직전 수치를 모두 회복하지는 못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다만 미국 증시의 프리미엄은 여전히 높게 남아 있다”고 언급했다. 일본과 이머징 증시의 경우 선행 PER(주가수익비율) 10배에 불과하지만 MSCI 글로벌 지수는 11배다. 미국이 다른 시장보다 훨씬 더 고평가된 기술주를 보유한 때문이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동일한 섹터 비중으로 조정할 경우 일본과 영국, 유로존은 12.1~12.6배인데 비해 미국 S&P500은 14.4배로 여전히 상당한 프리미엄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증시의 프리미엄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은 "주주에 더 친화적인 환경, 강력한 경제, 다른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출의존도, 전 세계 준비통화를 찍어낼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점"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다만 "최근 들어 미국 증시와 글로벌 증시의 디커플링 분위기는 리커플링으로 돌아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의 비둘기적 스탠스가 이 같은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며 "연준의 스탠스가 올바른 방향으로 판명될 경우 미국 경제와 증시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달러화도 약해지고 신흥시장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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