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트럼프 대통령, 시장 회복시키려 中 협상 타결 의지 보여"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통해 침체된 주식시장을 부양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0일 증권가에 따르면 9일(미국시각) 블룸버그는 미·중 무역협상 전망을 다뤄 눈길을 끌었다.

블룸버그는 "백악관의 내부 생각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로 하락한 금융시장을 회복시키기 위해 조만간 중국과 협상을 타결하려는 의지를 점점 더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S&P 500은 트럼프와 시진핑 주석이 지난해 12월 1일 아르헨티나에서 90일간의 무역 휴전에 합의한 이후로 약 8% 하락했다. 트럼프는 지난 화요일에 "중국과의 협상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라고 트위터를 날렸는데, 시진핑과의 회담과 작년 12월의 시장 소동 이후 협상에 대해 트럼프가 내비친 낙관적인 여러 메시지 중 가장 최근 메시지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의 중국과의 협상 타결 의지는 주로 주식시장 랠리에 대한 그의 욕망에 기반하고 있다. 트럼프는 양측이 수혜를 입는 거래를 하자며 공공연하게 이야기해 왔다. 또 중국의 경제둔화와 주식시장 하락은 중국이 미국보다도 빠른 결과를 더 바라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두 최대 경제국 간의 협상은 지난해 5월 시작된 이후로 타개책을 재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 중국 역시 미국의 요구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표명했다. 양국은 미국이 2000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하는 3월 1일 전까지를 데드라인으로 보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는 성공 혹은 실패의 척도로 지난달에 하락한 주식시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하는데 변동성에 좌절감을 표했다고 한다. 중국 정부 내 매파들도 시장의 혼란이 무역에 대한 시진핑의 기분에 영향을 어떻게 미치고 있는지에 대해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가 중국 협상을 주도하라고 지명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는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 혐의와 시장 접근 장벽들과 같은 우려를 해소하고, 구조적인 경제 개혁을 요구하고 있는 중이다.

재무부 관계자들은 시장 변동성은 부분적으로 미국의 긴축통화정책과 중국과의 무역전쟁의 결과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과 래리 커들로우 백악관 경제 고문을 비롯해 빠른 협상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시장의 소란을 자신들의 주장을 굳히기 위한 곤봉으로 쓰고 있다고 말했다.

차이나 베이지 북(China Beige Book) CEO 릴랜드 밀러(Leland Miller)는 지난 화요일 블룸버그 TV에서 "중국이 협상을 필요로 한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백악관에서 더 긴 싸움을 좋아할 사람들이 많지만, 현재로선 대통령이 분위기를 정하고 있고 그는 협상을 원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정리=임민희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전략가, 이혜선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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