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매기업들 실적 악화 비명...월스트리트저널 "전세계 기업 실적 우려 커져"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앞으로 미국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인지가 주목대상이다. 기업 실적 부진 우려가 본격 부각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10일(미국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가 0.4~0.5% 수준의 상승세로 마감됐다. 그러나 이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장중 미국증시 변동성이 컸다고 전했다. 이날 비록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워싱턴DC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통화정책 유연성”을 강조한 것이 미국증시 3대지수를 상승마감케 했지만 미국증시 불안요인도 부각된 하루였다는 것이다. 바로 이날 일부 기업의 실적 우려가 본격 부각된 것이 주목받았다.

우선 이날 미국 유통 공룡 ‘메이시스’의 불안감이 컸다. 주가가 약 17%나 곤두박질 쳤다. 무역전쟁 여파, 온라인 매출 급등에 따른 오프라인 매출 위축 등으로 지난해 매출 성장이 0%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날 메이시스의 실적 쇼크 우려는 다른 소매 관련주들의 주가도 약화시켰다. 미국 최대 가전매장인 베스트바이의 주가가 1.66% 하락했고 백화점 체인 JC페니의 주가도 4.48%나 떨어졌다.

설상가상 트럼프발 셧다운(미국 정부 일부기능 임시 폐쇄) 장기화 우려도 이날 미국기업 실적 우려를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민주당이 국경장벽 예산을 방해할 경우 이는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것”이라며 “다보스 포럼 참가도 취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셧다운 장기화 속에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미국 대형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 오라클, 레드햇 등 정부 조달 업체들이 셧다운 사태로 인해 매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0.64% 하락했다.

최근 무역전쟁 우려 속에 미국 기업들의 실적 부진 걱정이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미국기업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 실적부진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아메리칸에어라인 역시 지난해 4분기 실적 악화를 전했다. 주가도 약 4% 급락했다. 최근 한국에서도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4분기 실적 쇼크가 나타난 가운데 미국증시에서도 실적비상이 걸리는 모습이다. 그리고 향후 주요 기업 실적 동향이 증시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실제로 TD아메리트레이드의 JJ키넌 전략가는 미국 시장 전문지 마켓워치를 통해 “이날 소매기업 실적 악화가 미국증시에 타격을 가했다”면서 “투자자들은 경기하강을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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